조소현 '팀Visa 자부심으로!"세번째 월드컵 150경기-16강 이상,팀-개인 목표 모두 이룰래요!"
이달 초 여자축구대표팀의 오전 훈련이 끝난 경기도 파주 NFC, 작렬하는 한여름 태양 아래 한 선수가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었다. 밥맛을 잃을 정도라고 소문난 지옥의 '고강도' 훈련 직후 덤덤히 나홀로 트랙을 도는 선수, 그녀는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중심' 조소현(35·토트넘 위민)이었다.
2019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조소현은 노르웨이, 잉글랜드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조투소(조소현+가투소)'라는 별명처럼 누구와 부딪쳐도 쓰러지지 않는 중원사령관, 조소현은 유럽 진출 후 피지컬을 더 강하게 키웠다. 그녀의 단단한 다리 근육과 당당한 체격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끝도 없이 트랙을 돌고 또 돌고, 온통 땀에 젖은 조소현은 "콜린 벨 감독님께서 조금 감량하면 몸이 더 좋을 것같다고 하셔서 이렇게 매일 뛰고 있다. 벌써 2㎏은 뺀 것같다"며 웃었다.
20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은 1988년생 '황금세대' 미드필더 조소현의 세 번째 월드컵이다. '3연속 월드컵행' 한국 여자축구의 역사는 곧 조소현의 역사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캡틴 완장을 찼던 조소현은 세 번째 월드컵에서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제 서비스 부문 독점 파트너사인 비자(Visa)가 선정한 '글로벌 팀 비자(Team Visa)'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축구선수론 최초다. 조소현은 "최초라는 말에 놀랐다. 제 가치를 인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팀 비자 선수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야 우리 후배들도 더 많은 기회도 생기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Visa의 여자월드컵 후원에서 보듯 해외에선 여자축구의 시장 가치와 잠재력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국내선 아직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Visa가 한국선수와 함께 해주시는 부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역시 Visa는 여자축구 시장이 커질 것을 알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Visa가 전세계에 다 연결돼 있듯이 축구, 월드컵도 전세계와 연결돼 있다"면서 "비자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어마어마하더라"며 팀Visa의 자부심을 함께 전했다.
이번 대회서 콜롬비아(7월 25일), 모로코(30일), 독일(8월 3일)과의 조별리그 3연전을 앞두고 조소현은 "이번 대회는 32개국이 나서 조 1~2위가 16강에 진출한다. 1·2차전이 정말 중요하다. 1·2차전을 잡고 독일과의 3차전은 1~2위 결정전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목표는 16강 이상, 올라갈 수 있을 때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 "2015년 캐나다대회는 12년 만에 나간 월드컵이라 경험있는 선수가 없었다. 기대반 두려움반이었는데 사상 첫 16강 성적을 냈다. 2019년 프랑스대회는 성적을 기대했는데 참패했다. 이번엔 솔직히 개인적인 욕심도 난다. 팀 성적, 개인 성적, 둘다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을 언급하는 취재진에게 조소현은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바로잡았다. A매치 145경기, 최다출전 기록에 빛나는 35세의 그녀는 여전히 강하고 아름답다. "2015년, 2019년 월드컵이 끝난 후 매번 그만두고 싶었다. 그런데 해외서 뛰다보니 매년 축구가 더 재미있어졌다. 다음 월드컵까지 계속 달리고 싶다"는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150경기, 다음 월드컵까지 200경기를 채우는 것이 목표"라면서 "유럽에서 계속 뛰고 싶다. 은퇴 후 팀도 창단하고, 유스팀도 만들고, 행정가로도 일하고 싶다. 공부도 해야 한다. 그래서 마지막 팀 선택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이번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그녀가 더 간절한 이유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조소현은 "영원한 캡틴 박지성, 기성용처럼 여자축구에서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떠날 때 '그 선수가 좀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팬도 코칭스태프도 아쉬워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터프한 그녀는 반전 있는 선수다. 피아노 연주, 발레, 어학 공부를 좋아하고, 배낭여행도 하고, 또래들과 소소한 보통의 삶도 즐긴다. 축구를 좋아하는 소녀들을 향해 조소현은 "어릴 땐 축구를 즐겼으면 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이면 된다. 꼭 선수가 안되더라도,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취미로 하고, 또 공부도 함께 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Visa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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