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주요 고객 MZ, 알뜰폰으로 이탈…경영에 위협적"

심지혜 기자 2023. 7. 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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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경영환경 분석 결과…"통신시장 경쟁구도 변화"
"금융권 진출도 성장에 부정적…매출 하락·이익 감소 가능"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올해 2분기 이동통신 3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신사별로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4천885억원, KT는 5천103억원, LG유플러스는 2천8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오전 서울시내 한 휴대폰 대리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3.07.06.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젊은 층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일반 요금제와 같은 가격에 데이터를 최대 2배 더 주고 로밍 요금 반값 할인, 커피·영화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통3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알뜰폰의 성장세와도 무관치 않다. 알뜰폰은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워 가격에 민감한 젊은 층을 빠르게 흡수하며 3년 동안 번호이동 순증을 놓치지 않았다. 반대급부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이동통신 시장에서 알뜰폰이 이통3사의 자리를 조금씩 빼앗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이통3사는 알뜰폰을 잠재적 경영 위험 요소로 보고 계속해서 견제를 늦추지 않고 있다.

2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경영 환경을 분석한 결과 통신시장 경쟁구도 변화를 잠재적 리스크로 진단했다.

KT가 본 통신시장 경쟁구도 변화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알뜰폰 가입자가 증가하는 것이다. KT는 지난해에도 경영 위험 요소로 평가했다. 당시 선정한 주요 리스크들은 올해 다른 이슈로 바뀌었는데 알뜰폰 시장 성장만은 그대로 유지됐다.

차량 관제 등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제외한 이통3사의 휴대폰 회선수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는 물론 올해에도 3월을 제외하면 전월 대비 회선수가 줄줄이 줄었다.

반대로 알뜰폰 회선은 2021년 11월부터 계속 증가했다. 5월 기준 약 794만개다. 이대로라면 800만 돌파가 유력하다.

특히 MZ세대가 알뜰폰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알뜰폰 이용자 절반을 MZ세대가 차지했다. 20대와 30대를 합친 비율이 2018년에는 33%였으나 49%로 늘었다. 알뜰폰 체감 만족률은 20대가 66%, 30대가 63%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같은 연령대의 이통3사 이용자(53%, 48%)과 비교해도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금융권의 시장 진입 또한 알뜰폰 성장에 힘을 실었다. KB국민은행 알뜰폰 리브모바일(리브엠)은 2년 연속 이통3사를 제치고 휴대폰 이용자 체감 만족률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리브엠이 올 초 자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60%가 20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금산분리 규제 완화로 KB국민은행 이외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KT는 “금융회사의 알뜰폰 시장 진출 확대 등과 같은 통신 시장 경쟁 구도 변화로 이통사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KT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 상황도 비슷하다고 보고, 알뜰폰으로의 가입자 이동이 매출 하락과 이익 감소를 야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도 KT는 알뜰폰이 자급제 단말과 저렴한 요금제 조합을 앞세워 실용성을 중시하는 MZ세대 중심으로 고성장을 이뤘다고 봤다. 특히 20대의 알뜰폰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핵심 고객층의 이탈을 우려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저가로 맞서기 보다 20대를 대상으로 하는 전용 브랜드를 확대해 핵심 고객층의 로열티를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뿐 아니라 올해에는 이통사가의 강점인 유통, 고객서비스 등에서 차별화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대리점에서도 이용자가 유무선 통신에 대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봤다.

또 20대 전용 브랜드 ‘Y’와 가족과 함께 혜택을 얻는 프리미엄 가족 결합 등 각 고객층을 기반으로 로열티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MZ세대가 구매력을 갖춘 주요 고객이 된다"며 "당장은 전체 시장에서 이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부분이라 위협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젊은 층이 계속해서 알뜰폰에 머물게 되면 향후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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