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병사 잃고서야 "구명조끼 착용이 맞았다"

▲ 20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수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전우를 맞이하기 위해 해병대원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고(故) 채수근 해병대 일병이 실종 주민 수색 작업에 구명조끼 없이 투입됐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해병대가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맞았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최용선 해병대 공보과장은 오늘(2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당시 구명조끼는 하천변 수색 참가자들에게 지급이 안 됐다"면서 "현장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고 규정과 지침을 보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재난지역 수색 시 안전 매뉴얼 존재 여부 등에 대해서는 "재난현장조치 매뉴얼이 있다"면서 "공개 여부는 검토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채 일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 3분쯤 경북 예군 내성천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하던 중 동료 장병들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근처에 있던 2명은 수영을 해 빠져나왔으나, 채 일병은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며 급류에 떠내려갔고, 실종 14시간 만인 19일 오후 11시 8분쯤 내성천 고평대교 하류 400m 우측 지점에서 발견됐습니다.

군은 순직한 채 일병을 상병으로 추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