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사망→수색→사망…워터파크만도 못한 '군인 인간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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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에서 폭우 실종자를 찾다가 숨진 해병대원인 채모 일병(20)은 해병대로부터 구명 조끼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채 하천변 수색에 투입됐던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해병대에 따르면 19일 아침 9시 5분 쯤 경북 예천군 호명면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 중 실종된 채 일병이 같은날 밤 11시 10분쯤 숨진채 발견됐다.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를 지급받지 못한 상황에서 '인간 띠'를 만들어 하천변 수색에 동원된 이후 채 일병이 주검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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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에서 폭우 실종자를 찾다가 숨진 해병대원인 채모 일병(20)은 해병대로부터 구명 조끼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채 하천변 수색에 투입됐던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12년만에 최악의 인명피해를 야기한 폭우 사후 조치로 군이 실종자 수색에 동원됐다가 20대 군인까지 사망하는 참변이 벌어진 것이다.
최용선 해병대 사령부 공보과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구명조끼는 하천변 수색 참가자들에게 지급이 안됐다"며 "당시 상황을 고려한다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최 과장은 "현장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고, 규정과 지침을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해병대에 따르면 19일 아침 9시 5분 쯤 경북 예천군 호명면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 중 실종된 채 일병이 같은날 밤 11시 10분쯤 숨진채 발견됐다.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를 지급받지 못한 상황에서 '인간 띠'를 만들어 하천변 수색에 동원된 이후 채 일병이 주검으로 돌아왔다.
사망한 채 일병이 발견된 곳은 실종 지점에서 5.8km 떨어진 고평교 하류 400m지점이었으며 소방당국에 의해 발견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집중호우로 인한 누적 인명피해는 사망자 46명, 실종자 4명, 부상자 35명으로, 사망자와 실종자를 합한 수는 50명에 달한다.지난 2011년 폭우로 인해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7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후 최대 규모의 호우·태풍 인명피해다.
해병대는 현장에 나가 있는 해병대원들이 이제는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할지에 대해서는 현장 지휘관 판단에 달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과장은 "현재는, 오늘은 현장 부대가 작업에 투입되지는 않고, 애도 분위기를 지금 갖추고 있고, 라이프자켓 착용에 대해서는 현장 부대에서 판단해서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포털에서는 관련 기사에 "진짜 워터파크에서도 입는 구명조끼를 도대체 왜 입히지도 않고 수색하라고 하는건지" " 6개월 된 아들 키우는 엄마인데 기사 읽는 저도 눈물이 나는데… 다 키운 아들 허망하게 잃은 부모님은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등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경북 예천을 포함해서 10개 광역시도의 44개 시군에서 장병 1만 200여 명과 장비 640여 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 과장은 "순직한 해병대원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부는 채 일병에 대해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고 사고 원인 규명 등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병대 1사단장은 이날 채 일병의 상병 추서 진급을 사단장 권한으로 승인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채 상병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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