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 완료' SK쉴더스, 2000억 신주 어디에 쓰일까

송혜리 기자 2023. 7. 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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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매각 완료
무인 매장 등 신규사업·글로벌 진출 재원 확보
SK쉴더스 CI(사진=SK쉴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국내 최대 정보보호 기업 SK쉴더스의 최대주주가 스웨덴 발렌베리가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파트너스로 바꼈다.

기존 최대주주 SK스퀘어는 2대주주로 남아 EQT파트너스와 SK쉴더스를 공동경영한다. 양 사는 SK쉴더스를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당장 2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무인 매장,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서비스 등 SK쉴더스 신규사업과 글로벌 진출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000억 신주로 신규사업 육성…무인매장 '정조준'

SK스퀘어는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총 8600억원에 매각하는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오는 21일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주발행 절차를 마무리하면, SK쉴더스의 최종 지분구조는 EQT파트너스 68.0%, SK스퀘어 32.0%로 변경된다. 기존 지분구조는 SK스퀘어 63.1%,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 36.9%였다. SK쉴더스의 경영진, 이사회 구성 등은 내부 절차를 거쳐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EQT파트너스는 1994년 현재 EQT 회장인 콘니 욘슨과 스웨덴의 저명한 발렌베리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인베스터AB에 의해 설립됐다. EQT는 전 세계에서 최근 5년간 자금모집액이 세 번째로 큰 사모펀드 운용사(PEF)이며, 총운용자산(AUM)이 약 156조원(1130억 유로)에 달한다.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SK쉴더스가 물리보안과 사이버보안을 결합한 융합보안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SK쉴더스는 2021년 국내 사이버보안 1위 기업 SK인포섹과 ADT캡스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다. 물리보안과 사이버보안 역량을 동시에 갖춘 국내 유일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합병 이후에는 클라우드 보안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AI 융합보안 플랫폼 'SUMiTS'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SK쉴더스는 지금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4대 사업체계 ▲사이버보안(인포섹) ▲융합보안(AI 기반 융합보안 플랫폼 SUMiTS) ▲물리보안(ADT캡스) ▲안전 및 케어(무인매장·무인주차, 스마트홈세이프티, 방역, 시니어케어)를 구축했다.

EQT파트너스가 이번에 발행하는 2000억원 규모의 신주도 무인 매장, AI 기반 보안서비스 등 SK쉴더스 신규사업 투자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SK쉴더스는 창업 트렌드로 자리 잡은 무인매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무인매장 통합 솔루션 '캡스 무인안심존'에 긴급 출동 서비스를 더한 점포 무인화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캡스 무인안심존'은 출입용 인증기기, 결제용 키오스크, 얼굴인식·색상 구분까지 가능한 AI CCTV 등 무인매장에 필요한 모든 장비와 솔루션을 통합 제공한다.

또 SK쉴더스는 무인매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강남·수서경찰서, 마포경찰서, 부천시 관할 경찰서와 업무협약을 맺고 민경 협력체계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 시동…EQT파트너스 측과 시너지도 기대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 합작회사(Joint Venture) 설립과 전략적 인수합병 등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SK쉴더스 EQT와 글로벌 전략을 전개할 것이며, 글로벌 지향 보안기업을 상대로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부회장은 "AI 영상, 카메라도 중요하지만, 한국에서 추가 성장을 만들어 내는 것과 동시에 EQT와 글로벌 진출 전략을 전개해야 한다"면서 "2000억원 신주 들어오는 부분은 글로벌 보안기업을 인수하던가, 괜찮은 보안 시장에 진출하는데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해외 보안기업과 SK쉴더스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EQT는 북미, 유럽지역에서 보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시큐리타스, 안티시맥스, CYE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SK쉴더스는 이들과 협업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사이버·융합보안 구독형 사업모델 확대 ▲물리보안 사업모델 혁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SK쉴더스는 미국, 중국, 헝가리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며, 베트남과 일본에서는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관제 플랫폼을 수출하거나 보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SK쉴더스 관계자는 "향후 경영진, 이사회 의견을 받아 사업 방향을 정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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