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사고 현장 일찍 갔어도 바뀔 것 없어”
김 지사는 이날 도청 신관 1층 민원실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한없는 고통을 당하고 계신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 말씀 올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에서 사고가 전개됐고, 임시제방이 붕괴하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효력을(발휘하지 못했고), 생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도의 최고 책임자로서 현장에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더 긴박한 상황을 그때 당시에는 괴산댐 월류로 판단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5일 오송 지하차도 사고 발생 약 1시간 뒤인 오전 9시44분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 지사는 괴산댐 월류 현장을 들른 후 첫 보고 5시간 가량 뒤인 오후 1시20분오송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 늑장 대응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김 지사는 “오전 10시 10분께 1명의 심정지와 1명의 실종이 예상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한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지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참사는 지난 15일 미호천교 확장공사를 위해 설치한 임시 제방이오전 8시45분쯤 무너져 쏟아져 나온 미호강 강물로 인해 청주시 오송읍에 있는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하차도를 지나던 운전자 등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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