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줄 안서도 돼요…쪽방촌 생필품 배분 '온기창고' 개소

쪽방촌 주민들이 긴 줄을 서지 않고 편리하게 생필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동행스토어 '온기창고' 1호점이 다음달 1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20일 오후 쪽방주민을 위한 수요맞춤형 물품배분 시스템인 동행스토어 '온기창고'가 개소식을 열고 다음달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동안 쪽방상담소가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배분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협소한 공간과 인력부족, 확보물품 부족 등으로 민간이나 단체로부터 후원물품이 들어올 때마다 날자를 정해 선착순으로 배부해왔다.

이 과정에서 물품 배분하는 날에는 쪽방촌 주민들이 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고, 이런 방식이 주민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중복수령 문제, 노약자들이 배분과정에서 불이익을 겪는 문제 등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온기창고는 창고형 매장 형태로 후원받은 생필품을 매장에 진열해놓고, 쪽방주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개인이 배정받은 적립금 한도(월 10만점) 내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온기창고는 지난해 10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쪽방촌 지원 종합대책에서 처음 내놓은 구상으로, 사업취지에 공감한 세븐일레븐 측이 3년 동안 월 1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하고, 저렴한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인 세븐카페를 운영해 운영 수익금을 온기창고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동자동에 온기창고 1호점을 개소한데 이어 오는 9월 초에는 돈의동 쪽방촌에 2호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두 곳을 1년 정도 운영한 뒤 평가를 통해 나머지 3개 지역에도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온기창고 개소식에 참석한 뒤, 거동이 불편한 쪽방촌 주민을 위해 생필품을 대신 구매해 가정방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쪽방촌 침수피해나 폭염 대비책은 마련돼 있는지도 함께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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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규석 기자 258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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