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횡령 홍역 치른 우리금융 "전 직원 내부통제부서 거쳐야"

윤주영 2023. 7. 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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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원 횡령 사고와 펀드 불완전판매로 홍역을 치렀던 우리금융그룹이 내부통제 제도를 더욱 촘촘하게 만든다.

인식 제고 차원에선 모든 직원이 지점장으로 승진(통상 20년 소요)할 때까지 준법감시실, 내부 회계 관리, 금융소비자 보호 등 내부통제 관련 업무를 1회 이상 맡도록 한다.

매 학기 그룹 직원 30명이 대학원 내부통제 과정을 밟게 되는데, 이번에 임명된 은행 내부통제 지점장들도 9월부터 해당 과정을 이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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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혁신안 발표
전담인력 현장에 배치하고
신고자엔 최대 포상금 10억
우리금융그룹 전경. 우리금융그룹 제공

700억 원 횡령 사고와 펀드 불완전판매로 홍역을 치렀던 우리금융그룹이 내부통제 제도를 더욱 촘촘하게 만든다.

우리금융은 20일 내부통제 혁신안을 발표했다. "임종룡 회장이 취임 당시 강조했던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설명이다. 혁신안은 크게 ①체계 개편 ②임직원 인식 제고 ③역량 강화로 정리된다.

체계 개편 요지는 '현장 내부통제 강화'다. 현재도 일선에 내부통제 담당직원이 있지만 영업과 겸해야 해 내부통제가 가욋일 취급되고 있고, 상사의 업무평가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이를 개선하고자 전 계열사 영업 일선에 내부통제만 담당하는 인력을 배치한다. 은행은 이미 지점장급 이상 내부통제 전담인력 33명을 각 영업본부에 배치했다. 전재화 준법감시인(상무)은 "준법감시지점장은 영업본부 소속이지만 독립성 보장을 위해 그룹 준법감시인이 업무 평가에 관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했다"고 부연했다. 또 신사업 추진 때 리스크 교차 점검(크로스체크)을 의무화하고, 준법감시 담당자의 비토권을 명문화한다.

인식 제고 차원에선 모든 직원이 지점장으로 승진(통상 20년 소요)할 때까지 준법감시실, 내부 회계 관리, 금융소비자 보호 등 내부통제 관련 업무를 1회 이상 맡도록 한다. 은행 지점장 승진 심사에도 반영한다. 전 상무는 "6개월에서 1년씩 업무 수행하면서 내부통제 마인드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5월부터는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외부 채널을 통한 내부자 신고도 받고 있다. 신고한 직원에겐 심사를 거쳐 최대 10억 원의 포상금도 지급한다.

직급·직무별 내부통제 연수 로드맵을 마련하는 등 역량도 강화한다. 매 학기 그룹 직원 30명이 대학원 내부통제 과정을 밟게 되는데, 이번에 임명된 은행 내부통제 지점장들도 9월부터 해당 과정을 이수한다. 그룹에는 정보기술(IT) 전담인력을 배치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은행 검사실을 검사본부로 격상하며 디지털검사팀을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 조직에 힘을 싣는다.

전 상무는 "촘촘한 방어막을 완성하려면 직업윤리도 담보돼야 한다"며 "윤리교육을 강화하고 주기적으로 개개인의 윤리의식을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실효성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제도를 보완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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