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가 배앓이를 해서…" 도 넘은 학부모 민원에 교사들 한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숨진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 학부모의 '갑질'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교사들을 중심으로 이전부터 지속된 학부모들의 도 넘은 민원을 비판하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자신을 30대 후반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A씨는 "10여년간 초등교사로 살면서 별별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며 "모든 민원을 내가 오롯이 혼자 처리해야 한다. 옆 반, 관리자, 교육청도 아무도 관심 없고 골치 아픈 일에 엮이기 싫어 다 좋게 좋게 처리하라고 한다. '평소 학부모와의 관계를 좋게 했어야지'라는 시선으로 보는 이상한 동료 교사는 덤"이라고 토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숨진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 학부모의 '갑질'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교사들을 중심으로 이전부터 지속된 학부모들의 도 넘은 민원을 비판하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을 비판하는 현직 교사들의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자신을 30대 후반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A씨는 "10여년간 초등교사로 살면서 별별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며 "모든 민원을 내가 오롯이 혼자 처리해야 한다. 옆 반, 관리자, 교육청도 아무도 관심 없고 골치 아픈 일에 엮이기 싫어 다 좋게 좋게 처리하라고 한다. '평소 학부모와의 관계를 좋게 했어야지'라는 시선으로 보는 이상한 동료 교사는 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처리하다 실수 하나라도 하거나 학부모 기분 수틀리게 하면 법적 책임까지 묻게 되는 일도 허다하다"며 "문제 아동, 극악 학부모를 제재할 권한이 학교에 아예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은 개인 전화번호를 학부모에게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런 공교육 (구조를) 바꿀 힘도 없고, 그렇다고 저런 진상 만나 버티기엔 몸도 마음도 지쳐버렸다. 교사에게 정상적인 보호제도가 갖춰지기까진 시간이 너무나 걸릴 거 같으므로 (교직을) 떠날 준비 중"이라고 고백했다.
중학교 교사라고 밝힌 또 다른 글 작성자 B씨는 "학부모 상담하면 별별 학부모 많다"며 "우리 애가 아침을 잘 안 먹으니 아침밥 먹고 다니라고 해달라, 잘 때 이불 안 덮고 자서 배앓이를 하니 이불 꼭 덮고 자라고 지도해달라고 내게 부탁한다"고 한다. B씨는 "'우리 애가 제 말은 안 듣는데 선생님이 말씀해주시면 들을 것 같아서요'라며 저런 부탁을 한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10월 올라온 학급 소통 앱(애플리케이션) '하이클래스' 대화 캡처본이 다시 게재되기도 했다. 하이클래스는 학교 소식 전달 창구로 주로 쓰이는 교사와 학부모 간 상담 앱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속 대화창에는 학부모로 보이는 한 여성이 오전 1시46분쯤 교사에게 "아이가 '도덕책을 안 가져오면 수업 시간 내내 서 있게 한다. 엄마 근데 나 도덕책을 잃어버렸다'고 하더니 그날 밤 경기를 일으켰다"며 "편법으로 아이들을 조지시면 저도 편법으로 선생님을 조질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해 달라"고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화면이 담겨 있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요즘 아이들은 자기가 피해자인 것처럼 말도 잘 지어내서 선생님들을 괴롭게 하는 경우도 있다" "학부모가 자녀 말만 듣고 교사에게 따지기도 한다" "악성 학부모 민원 사라져야 한다" 등 공분했다.
한편, 서울시 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담임 교사 A씨는 지난 18일 오전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일각에선 A씨가 학부모의 지속적인 악성 민원에 시달려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해당 주장은 아직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쥬얼리 해체' 하주연 근황 "2년 차 회사원…월급 안정감 느껴" - 머니투데이
- 김미려♥정성윤 "1.3억 들여 새로 지은 수준"…새 집 공개 '깜짝' - 머니투데이
- 50살 기념 '누드 화보' 찍은 女배우 "여성 노화에 유독 가혹" 불만 - 머니투데이
- '나솔 15기' 옥순♥광수, 깜짝 결혼소식…"교제 15일 만에 확신" - 머니투데이
- "주말 근무한다더니 불법 마사지업소 간 남편"…결혼 1년 만에 위기 - 머니투데이
- 김정민, 월 보험료만 600만원…"30개 가입, 사망보험금 4억" - 머니투데이
- 홍명보 평가한 조현우…"카리스마 있지만, 선수들 편하게 해 준다" - 머니투데이
- "남편이 육아 안 도와줘서" 7개월 쌍둥이 자매 살해 후 자수한 엄마 - 머니투데이
- 김병만 "내 계좌는 내가" 말한 그날…은행 4곳 돌며 7억 빼돌린 전처 - 머니투데이
- '여직원 추행 혐의' 김가네 김용만 회장…검찰 송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