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부진에도 원·위안 디커플링…위안·원 환율 2년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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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부진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우리나라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위안·원 환율이 2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위안·원 환율은 이날 오후 1시33분 현재 전날보다 1.08원 오른 176.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위안화 약세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위안화와 원화가 따로 놀고 있다"며 "환율이 위안화와 연동돼 오르는 흐름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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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
IB,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 낮춰
국금센터 “외환수급 불안 심화될 가능성도”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중국 경제 부진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우리나라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위안·원 환율이 2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위안·원은 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이 7.28위안을 넘나들며 위안화 약세가 정점이었을 때보다 낮은 수치다.
이같은 위안화 약세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 대비 6.3% 증가하면서 시장 전망치(+7.3%)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의 느린 경기 회복세 속에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월스트리트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잡고 있다. 씨티그룹·JP모건은 전망치를 기존 5.5%에서 5%로, 모건스탠리는 기존 5.7%에서 5%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부동산업계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대형 개발업체인 다롄완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다롄완다 상업관리집단은 오는 23일이 만기인 채권 4억달러(약 5000억원) 가운데 최소 2억달러(약 2500억원)가 부족한 상태라고 채권단에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 중국 외환당국이 7.2위안선을 방어했으나 이에 실패하면서 달러·위안 환율은 7.2위안 후반대까지 올라서게 됐다. 위안화 약세 우려에 외국인 채권 자금도 이탈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의 외환시장발 시스템 위기 관리는 가능하나 대내외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경우 외환수급 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통상 원화는 위안화에 동조화됐으나 최근엔 디커플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역수지 흑자 전환,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등으로 원화 약세가 제한되는 모습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260원 중반대에서 움직임을 좁히고 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위안화와 원화가 따로 놀고 있다”며 “환율이 위안화와 연동돼 오르는 흐름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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