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이제 일상", '제2회 하나뿐인 지구영화제' 개막작 선정
9월 1일부터 닷새간, 전세계 19개국 52편 상영 예정
개막작, 프랑스 대표 감독의 신작 <레거시>선정돼
46억년 지구 역사 짚어보며 인류의 잔인한 흔적 담아
유례없는 폭우와 폭염, 지구의 분노가 앗아간 생명과 집들. 갈수록 멍들어 가는 지구의 몸부림에 인간은 속수무책이다.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요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기후위기'를 정면으로 다룬 세계 최초의 영화제인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Blue Planet Future Festivlal, BPFF, 장제국 이사장>가 올해도 영화·영상을 통해 지구가 당면한 문제를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한다.
(사)자연의권리찾기는 <제2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를 9월 1일부터 닷새간 영화의 전당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는 전 세계 19개국, 영화·영상 52편이 관객을 만난다.
기후위기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에서부터 쓰레기, 식생활, 생물다양성, 에코 스릴러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룬 영화 상차림을 선보인다.
BPFF측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올해 영화제 포문을 여는 '개막작'을 선정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감독의 신작 <레거시, Legacy>가 그 주인공이다.
감독은 46억 지구 탄생과 생명 진화의 역사, 인류의 시작과 문명의 진보를 차분하게 전달한다. 그러면서 현생 인류의 억제되지 않는 욕망의 결정체를 지금의 '기후 위기'라고 규정한다.
영화는 현재 인류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말로 빠르게 내달리고 있다며,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고, 방향키를 돌릴 기회가 바로 '지금'임을 단호하게 말한다.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진재운 영화집행위원장은 "영화 <레거시>는 미래 세대에 남겨야 할 자연유산이 사라지고 있다는 1차적 개념을 전한다. 또, 이를 넘어서 인류 문명이 전설로 기억될 처지에 놓였다는 절박함을 전달하고, 그 전설을 기억할 존재도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도 담았다"고 설명다.
얀 감독은 굿플래닛 재단의 창립자이자 대표이며, 베스트셀러 <하늘에서 본 지구>의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생태와 인간에 대한 다큐멘터리 <홈>(2009), <휴먼>(2015), <우먼>(2019), <바이브런트>(2022) 등을 연출하며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경고를 꾸준히 전달해 왔다.
<레거시>가 개막작으로 선정되자 얀 감독은 "하나뿐인 지구영상제에 개막작으로 초청된 것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더 이상 지구에 탄소 발자국을 남길 수 없어서, 그 대표적인 이동 수단인 비행기를 타지 않기로 했다. 때문에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다. 관객들의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영화제 사무국은 그의 존중해 개막식 당일 얀 감독의 영상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올해로 두번째로 관객을 만나는 <제2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는 처음으로 공모를 통한 경쟁 부문을 도입했다.
공모에는 전세계 113개국, 작품 2,322편이 참여해 기후위기 상황을 고민하는 전 세계 영화제작자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사무국은 전했다.
경쟁 부문 예선 심사에는 설경숙 영화감독, 정우정 메타플레이 대표, 장영자 프로그래머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16편이 선정됐다.
작품들은 영화제 기간 최종 심사를 거쳐 대상, 우수상 등 총 상금 800만원을 받는다. 대상은 9월 5일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하나뿐인 지구영상제>만의 특징인 TV다큐멘터리 부문에서도 인식의 지평을 넓힐 다양한 프로그램이 출격한다.
작품 <먹다 버릴 지구는 없다>,<불편한 질문>,<연결된 재난>,<대멸종 시대, 숲>,<북극의 경고><지구의 경고:식량위기>등은 기후위기가 지구에 어떤 재앙으로 발현되는지 생생한 영상으로 전달한다.
특히, 작품 <먹다 버릴 지구는 없다>는 생산되는 음식의 30%가 버려지고 있지만, 지구 한편에선 기아로 허덕이는 현실, 경작을 위해 숲이 사라지는 현장, 음식물 쓰레기가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임을 고발한다.
<지구의 경고:식량위기>는 이상기후가 극한의 가뭄, 홍수를 일으키고, 이는 곧 식량위기로 이어지고 있는 현 상황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TV 다큐멘터리 작품을 선정한 김경철 프로그래머는 "우리의 생활과 기후변화, 기후위기가 가져온 재난과 고통, 그 결과 벌어질 식량위기 등 인류의 위기를 중심에 두고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자연의권리찾기 장제국 이사장은 "이제 장마는 재해수준이 됐고, 가뭄과 홍수, 푹염은 우리가 알고, 대비할 만한 범주를 이미 넘어섰다. 당장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며 "우리 영화제는 변화의 물꼬를 트고, 그 참여를 이끌 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 NGO와 기업 지자체 기관 정부까지 기후위기에 대안을 고민해 보는 <기후위기 플랫폼 영화제>가 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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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경 기자 hk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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