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참사' 김영환 충북지사 "현장 일찍 갔어도 바뀔 건 없어"

최경진 2023. 7. 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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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내가) 거기(사고 현장)에 (일찍)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지난 19일 '인재'라며 김 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등을 고발하는 등 늑장 대처로 논란이 일자 유가족에게 사과하며 당시 정황에 관한 해명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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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분향소 방문 "유가족에 진심으로 사죄"
▲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20일 충북도청에 마련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환 충북지사가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내가) 거기(사고 현장)에 (일찍)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지난 19일 ‘인재’라며 김 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등을 고발하는 등 늑장 대처로 논란이 일자 유가족에게 사과하며 당시 정황에 관한 해명에 나선 것이다.

김 지사는 20일 도청 신관 1층 민원실 앞에 마련된 이번 사고 관련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한없는 고통을 당하고 계신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 말씀 올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에서 사고가 전개됐고, 임시제방이 붕괴하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효력을(발휘하지 못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도의 최고 책임자로서 현장에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더 긴박한 상황을 그때 당시에는 괴산댐 월류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모든 문제는 유가족의 심정으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5일 오송 지하차도 사고 발생 약 1시간 뒤인 오전 9시 44분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 지사는 괴산댐 월류 현장을 들렀다가 오후 1시 20분이 돼서야 오송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오전 10시 10분쯤 1명의 심정지와 1명의 실종이 예상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한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지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지금 국무총리실의 감찰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실관계가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이 시장도 방문했다.

하지만 분향을 마친 이 시장은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도청을 빠져나갔다.

이 시장은 앞서 지난 17일 담화문을 통해 “불의로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부상자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지만, 청주시 재난·재해 책임자로서 공식 사과의 말은 없었다.

청주시는 참사 전 금강홍수통제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소방 등으로부터 미호강 범람 위기 상황을 전달받고도 충북도에 전파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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