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계좌’ 사태 겪은 웰스파고, 다시 꿈틀…실적·점유율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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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유령 계좌' 스캔들로 시장 신뢰를 잃으며 추락했던 미국 대형 은행인 웰스파고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찰리 샤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가 부임한 후 4년여간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면서 자본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웰스파고에 대한 자산 상한선이 계속되고 있고 샤프 CEO도 위험·통제 작업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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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상한선 등 규제로 성장 부침, 투자은행 확대 추진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과거 ‘유령 계좌’ 스캔들로 시장 신뢰를 잃으며 추락했던 미국 대형 은행인 웰스파고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찰리 샤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가 부임한 후 4년여간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면서 자본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이번 실적은 샤프 CEO가 취임한 2019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은행(IB), 주식 등 분야에서 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웰스파고가 지난 14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205억3000만달러(약 26조원)로 시장 예상치(201억1000만달러)를 넘겼다. 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한 49억4000만달러(6조2500억원)다.
미국의 다른 대형 은행의 2분기 이익을 보면 JP모건체이스는 144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7% 급증했지만 씨티그룹은 36% 감소하기도 했다.
마이크 산토마시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기술과 인재에 대한 투자 이점을 반영해 고객 영업권과 더 많은 거래를 창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는 대형 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제프 호건 등을 글로벌 인수 합병 공동 책임자로 고용하는 등 사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도 했다.
웰스파고는 지난 2016년 고객 계좌 수백만개를 동의 없이 개설하고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빼낸 일명 ‘유령 계좌’ 사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주주들이 집단 소송에 나선 결과 재판부는 올해 5월 10억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회사가 혼란하던 2019년에 취임한 샤프 CEO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며 규제 당국의 제재에 대응했다.
당국은 웰스파고의 유령 계좌 사태 이후 2018년부터 웰스파고의 자산 상한선을 1조9500억달러(약 2468조원)로 정한 바 있다. 자산이 수익 창출로 연결되는 금융회사의 특성상 웰스파고는 이런 조치로 경쟁사에 비해 수십억달러의 손해를 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에 자산운용 부문 등을 매각하면서 핵심 사업에 집중하도록 역량을 모은 것이다.
회사의 사업 부문은 기존 3개에서 기업·투자은행 분야를 추가한 5개로 분할해 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를 통해 임원들의 권한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은행에서 강점을 키우고자 했다. 실제 지난해 웰스파고는 처음으로 인수합병 관련 자문 분야에서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웰스파고가 거둔 투자은행·거래 분야 수익은 19억달러(약 2조4000억원)로 JP모건 86억달러(약 10조9000억원)와 비교하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다만 계속되는 규제는 앞으로 웰스파고가 짊어지고 가야 할 짐으로 지목됐다. 웰스파고에 대한 자산 상한선이 계속되고 있고 샤프 CEO도 위험·통제 작업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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