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시도 북한 외교관 아내·아들, 공항서 러시아 당국에 체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외교관의 가족이 지난달 영사관을 탈출해 모스크바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가 당국에 붙잡힌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북·러 국경 개방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따라 최근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뿐 아니라 간부들 사이에서도 탈북 움직임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아내 김 씨가 대리지배인으로 고려관을 경영했는데, 지난해 10월 부지배인이 탈출했다가 두 달 만인 같은 해 12월 러시아 당국에 붙잡혀 북한 영사관에 넘겨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륙한 비행기 회항시켜 체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외교관의 가족이 지난달 영사관을 탈출해 모스크바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가 당국에 붙잡힌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북·러 국경 개방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따라 최근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뿐 아니라 간부들 사이에서도 탈북 움직임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9일(현지시간) 북한 식당 ‘고려관’ 대리지배인이었던 김금순(43) 씨와 아들 박권주(15) 군 모자가 지난달 7일 러시아 중부 지역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모스크바행 여객기에 탑승했지만 러시아 공안당국에 검거돼 북한 측에 인계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RFA는 북한 당국이 파견한 무역대표부 소속 간부의 가족 모자가 영사관을 떠나 실종됐다며 탈북 가능성을 제기했다. RFA에 따르면 북한의 외화벌이 압박에 시달리던 남편 박모 씨는 2019년 검열을 받기 위해 평양으로 귀국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경이 통제되며 러시아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 사이 아내 김 씨가 대리지배인으로 고려관을 경영했는데, 지난해 10월 부지배인이 탈출했다가 두 달 만인 같은 해 12월 러시아 당국에 붙잡혀 북한 영사관에 넘겨지는 일이 벌어졌다. 영사관은 망명 시도가 이어질 것을 우려해 고려관의 문을 닫고, 김 씨 모자를 영사관 내부에 연금했다고 한다. 갇혀 있던 이들 모자는 일주일에 하루 외출이 허락되는 날을 이용해 지난달 4일 탈북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RFA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모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멀리 떨어진 크라스노야르스크로 이동한 뒤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북한 측의 실종 신고로 신원정보가 기록돼 끝내 공안당국의 추적을 피하지 못하고 체포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공안당국이 이들 모자를 체포하기 위해 이미 이륙한 모스크바행 항공기를 강제 회항시켜, 예밀야노보 공항으로 기수를 돌려 착륙시킨 뒤 공항에서 그들을 체포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소식통도 "북한 측이 최근 탈출한 주요 인물들에게 범죄 누명을 씌우는 방식으로 러시아 당국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탈출자들은 현지 국가와 국제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처형당할 위기에 처한다"며 "그럼에도 최근 (러시아 내) 북한 무역간부들과 노동자들 속에서 탈출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대동강TV’에서 관련 소식을 전하며 "문제는 러시아와 북한이 탈북민 체포, 감금의 인권 유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재연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초등 1학년 교사 교실서 극단 선택… “학부모 갑질 때문” 주장 논란
- ‘73세’ 이효춘 “허리 26인치…하루 두 끼 100번 씹어먹어”
- 실종 北 영사관 부인·아들 러 당국에 체포...“비행기 탑승했으나 강제 회항”
- 만취한 20대 여성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려 한 50대…경찰에 딱 걸려
- [단독] 숨진 해병대 안타까운 사연… “시험관 10년 만에 얻은 외아들인데…”
- 교실서 6학년에 폭행당한 여교사…교사들 ‘엄벌 탄원서 1800장 제출
- ‘선제적 분당’ 실험하는 반명… ‘이재명 체제 붕괴’ 노린 권력투쟁 돌입[Deep Read]
- “유부남인줄 몰라”…상간녀 하나경 1500만원 배상
- 집속탄, 축구장 3개면적 초토화 ‘폭탄 비’… 열압력탄, 내장 파열시켜[Who, What, Why]
- “이해찬, 위성정당 만든 건 천벌받을 짓”… 야권 원로, 민주당에 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