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청년 2명 중 1명이 실업자”…중국 경제학자의 고백?
“니트족 포함 시 실질 실업률 46.5%”
중국 정부 공식 통계상 청년실업률이 석달 연속 20%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질적인 실업률은 50%에 육박할 것이란 중국 경제학자의 주장이 나왔다.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일시적 구직단념자 등 ‘니트(NEET)족’까지 포함하면 실질 실업률은 두 배 이상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장단단(張丹丹)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교수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2분기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한 지난 17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 3월 기준으로 추산한 16~24세 청년의 실질 실업률이 46.5%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놨다.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지난 3월 청년실업률은 19.6%지만, 니트족으로 불리는 구직단념자 등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공식 통계에서 빠진 점을 감안하면 실질 실업률은 50%에 육박한다는 것이 장 교수의 분석이다.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한 장 교수 분석을 보면 지난 3월 중국의 16~24세 청년 인구는 모두 9600만명이다. 이 가운데 비노동 인구가 6400만명으로 3분의 2를 차지하고, 노동 인구는 3200만명이다. 정부 실업 통계는 노동 인구 3200만명만을 대상으로 하며 이 중 630만명이 실업 상태인 것으로 분류돼 19.6%라는 실업률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러나 비노동 인구 6400만명 가운데 고교·대학 재학생 4800만명을 제외한 졸업생 등 비재학생 1600만명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장 교수는 주장한다. 이들은 정부 공식 통계에서 학업이나 취업 준비 등으로 당장 일할 의사가 없거나 가사일을 하며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비노동력’으로 분류돼 실업 인구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숫자를 포함해 계산하면 고교·대학 재학생을 제외한 전체 청년 인구 4800만명 가운데 취업자는 2570만명이고, 실업자는 2230만명이 되기 때문에 실질 실업률이 46.5%로 계산된다.
장 교수는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 대량의 노동력이 관망하고 기다리는 것을 선택하거나 일시적으로 노동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며 “‘좌절된 노동력’ 혹은 ‘숨겨진 실업군’으로 볼 수 있는 이들이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돼 노동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오판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초 두드러지게 높아진 청년실업률은 코로나19 이후 장기적인 수요 부족 같은 구조적 모순에서 기인할 뿐 아니라 단기간에 대졸자 공급이 크게 증가한 결과이기도 하다”며 “계절적 변동 요인에 따라 7∼8월 실업률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청년실업률은 지난 3월 19.6%를 기록한 후 4월부터 3개월 연속 20%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6월 청년실업률은 전달(20.8%)보다도 0.5%포인트 높아진 21.3%였다.
https://news.khan.kr/4JmR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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