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막전막후] KT 대표 후보만 40명…구설 피하려 또 '밀실'

배진솔 기자 2023. 7. 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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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월 이후 공석상태인 KT CEO 자리에 외부 30여 명, 내부 10여 명 등 총 40여 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KT는 지난해부터 CEO 선임 과정에서 말 많고, 탈이 많았는데요. 

이번엔 좀 조용히 넘어가나 싶었는데 KT 이사회가 구설을 피하겠다며 후보 명단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또 논란을 만들고 있습니다. 

산업부 배진솔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CEO 후보 공개모집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차기 대표이사에 사외 후보자만 모두 27명입니다. 

직접 지원서를 낸 후보는 20명, 주주 추천 1명, 외부 전문 기관 추천이 6명입니다. 

사내에서도 10명 안팎의 후보자가 있을 것으로 추청 됩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가 지원했는지, 사내 후보군은 몇 명이고 누군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직전 공모 때 지원했다가 떨어진 '재수생'이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전 KT 사외이사로 활동한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초대원장과 KT 최연소 임원인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성태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과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등 정치권 인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KT 대표이사를 뽑는 과정에서 '투명성' 문제가 지적됐는데 또 같은 상황인 거네요. 

[기자] 

후보 명단이 공개됐을 때 불거질 논란을 의식해서 아예 공개를 하지 않은 건데 문제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후보 공개 모집 때 개인정보 수집·이용·공개 동의서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했거든요. 

후보자의 개인정보, 지원 사실, 심사 결과가 언론 등 외부에 공개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동의를 거부할 경우 원활한 심사를 할 수 없어 심사 과정에 제한받을 수 있다"고 동의할 것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공개 동의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최소한 그럼 동의한 인사에 한해서는 이름을 발표했어야 하지 않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렇다 보니 내부에서도 '낙하산' 인사가 CEO가 되는 거 아니냐며 불안한 모습입니다. 

[이호계 / KT새노조 사무국장 : 기존 이사들이 이권카르텔 비난을 받으면서 초토화된 상황이잖아요. 새 구성된 이사회가 신뢰성 있는 모습을 보여줘도 모자란데, 오히려 과거보다 퇴행한, 내정자가 있기 때문에 공개하면 내정자한테 불리한 (상황이냐)] 

[앵커] 

8월 초 후보 1명으로 압축한다고 하는데 과정이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사실 그 마저도 명확하게 프로세스를 밝히지 않아 모든 과정을 철저한 비공개에 붙인 '밀실' 선임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KT 이사회가 인선자문단을 구성해 지원자들을 16명, 8명 등으로 '컷오프' 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까지 올라가는 4~5명에 대해서도 명단을 비공개할지는 미지수라 업계에서도 답답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차기 CEO라고 하는 것은 기업의 운명의 80%를 좌우할 정도로 아주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돼야 됩니다. 비밀주의로 공개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CEO 후보로 선임됐던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이 비판을 이기지 못해 중도 하차한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함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 가운데 KT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윗선까지 올라갔다고요. 

[기자] 

검찰은 구현모 전 KT 대표와 남중수 전 KT 사장의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서며 본격적인 '윗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황욱정 KDFS 대표를 구속해 수사를 이어간지 6일 만입니다. 

이번 압수수색은 검찰이 본격적으로 KT의 '이권 카르텔'을 정조준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KDFS는 구 전 대표 취임 이후 이전보다 10배 많은 물량을 배정받은 게 알려지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황 대표는 KDFS에 시설관리 용역 물량을 늘려달라는 청탁하고 재산상 이익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50억 원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구 전 대표 등이 깊이 관여해 최측근과 비자금을 불렸을 것이라는 것이 검찰의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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