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간 나이테 확인해보니...산불 원인 ‘기후변화’ 아닌 ‘사람’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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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호주 과학자들이 나무의 나이테에서 산불 원인이 기후 변화보다는 인간 활동에 따른 결과라는 증거를 찾아냈다.
티엣 응우옌 남베트남 산림과학연구소 연구원과 패트릭 베이커 호주 멜버른대 교수 연구진은 베트남 중부 지역 나무의 나이테 남아 있는 화재 흔적을 분석한 결과 인간의 개간 활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 리서치 레터스'에 지난 5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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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에 남은 흔적 분석
베트남과 호주 과학자들이 나무의 나이테에서 산불 원인이 기후 변화보다는 인간 활동에 따른 결과라는 증거를 찾아냈다.
티엣 응우옌 남베트남 산림과학연구소 연구원과 패트릭 베이커 호주 멜버른대 교수 연구진은 베트남 중부 지역 나무의 나이테 남아 있는 화재 흔적을 분석한 결과 인간의 개간 활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 리서치 레터스’에 지난 5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활엽수와 침엽수가 섞여 자라는 베트남 중부 고원의 비두프 누이바 국립공원을 찾아 최근 쓰러진 나무 중 침엽수 2종의 나무 단면을 채취했다. 계절의 변화가 없는 열대 우림에서는 대부분의 나무가 일 년 내내 자라 나이테를 형성하지 않는다. 그러나 침엽수는 성장 주기가 있어 단면에 나이테를 보인다. 나무를 완전히 태울 정도의 강한 산불이 아니라면, 나무껍질이 일부 타서 나이테에 일종의 ‘화상’을 남긴다.
연구진은 채취한 나무에서 1636년부터 2020년까지 형성된 나이테를 확인했다. 나무에 약 400년에 걸친 역사가 남겨진 셈이다. 가장 오래전 남은 화재의 흔적은 1772년 것으로 보였지만, 화재의 시기가 오래전일수록 시료 수가 적어 확인이 어려웠다. 연구진은 비교적 나이테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1905년 이후의 화재 흔적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팀이 살펴보니 1905년부터 1963년까지 전반적인 화재 패턴은 기후와 연관이 있었다. 우기 때는 엘니뇨 나 라니냐를 나타내는 지수, 건기 때는 가뭄 지수와 높은 상관 관계가 나타났다. 그러나 1963년 이후에는 인근 도시인 달랏의 인구가 늘면서 화재 빈도도 급격히 늘었다. 응우옌 연구원은 “농업을 위해 불로 땅을 개간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번진 것”이라며 “1964년부터 기후보다는 인간의 활동이 화재 발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응 연구원은 “화재가 급격히 증가하면 생물 다양성과 산림 밀도가 감소할 수 있다”며 “태국이나 필리핀 같은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화재와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탐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재는 생물 다양성과 산림 밀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연구는 산불의 원인 파악과 예측에 활용될 예정이다.
참고 자료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DOI: https://doi.org/10.1029/2022GL100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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