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강타 '집중호우' 인명피해 50명…'우면산 산사태' 이후 최대

권혜정 기자 2023. 7. 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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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올해 들어 50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우면산 산사태로 발생한 인명피해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이는 지난 2011년 폭우로 인해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7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후 최대 규모의 호우·태풍 인명피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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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46명·실종 4명…2011년 78명 이후 12년만에 최대
오송지하차도·경북 예천 산사태 등에 인명피해 집중
16일 집중호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은풍면 금곡2리 지경터 마을. 2023.7.1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올해 들어 50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우면산 산사태로 발생한 인명피해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8~9월 본격적으로 태풍이 몰려오기도 전인 7월 중순에 이미 12년 전 최대 인명피해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집중호우로 인한 누적 인명피해는 사망자 46명, 실종자 4명, 부상자 35명으로, 사망자와 실종자를 합한 수는 총 50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1년 폭우로 인해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7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후 최대 규모의 호우·태풍 인명피해다. 지난 2011년 7월27일 사고 발생 전날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우면산에서 흘러 넘친 빗물은 인근 마을과 도로를 덮쳤고, 이로 인해 78명이라는 기록적인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서울에는 하루에만 359.0㎜의 비가 쏟아졌다.

다만 정체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이번 주말부터 다시 내륙에 강한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고 8~9월 태풍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올해의 인명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한 인명피해는 오송 지하차도에 집중됐다. 지난 15일 오전 8시45분쯤 오송 궁평2지하차도 인근 청주~오송 철골 가교 공사현장 45m 구간에서 제방 둑이 무너지면서 범람한 강물이 지하차도에 가득 차 차량 17대가 물에 잠겼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14명이 숨졌다. 해당 지하차도는 이르면 다음달 말 재개통될 예정이다.

집중호우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예천을 포함해 경북에서도 2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예천군 산사태로 인해 실종된 3명의 생사는 아직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가 급류해 휩쓸려 사라진 해병대 일병 A씨(20)도 전날 오후 1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극단적인 '물폭탄'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호우·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3~2018년 각각 4명, 2명, 0명, 7명, 7명, 5명이었던 호우 인명피해 규모는 2019년 18명, 2020년 46명으로 늘었다. 인명피해 규모가 급증한 2020년은 중부 기준 장마철이 54일에 달하는 등 역대 가장 길었고, 태풍 4개가 한반도를 강타하며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인명피해는 지난 2021년 3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0명으로 또다시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부지방과 도심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우와 태풍 등으로 서울의 반지하와 포항 아파트가 침수되며 사망자가 집중됐다.

한편 이번 집중호우로 이날 오전까지 공공시설물 1169건, 사유시설 1109건이 유실되거나 침수되는 등 피해를 입었고, 농작물 3만4354㏊가 침수되고 농경지 574.1㏊가 유실·매몰됐다. 평수로는 1억285만평에 해당한다. 가축은 82만5000마리가 폐사했다.

호우로 인해 대피한 이들은 총 1만7840명으로, 16개 시·도에서 3175명이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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