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하루 전 해병대 아들에 ‘물 조심해라’ 일렀던 소방관 父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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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해병대원의 부친은 "걱정돼서 물 조심하라고 전화했는데, 딱 2분 통화를 했다"며 절규했다.
20일 유가족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예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진 해병대 1시단 포병대대 소속 채수근(20) 일병의 부친(57)은 지난 18일 아들과 2분가량 전화로 통화했다.
채 일병 부친은 아들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아내와 전북 남원에서 경북 예천까지 245㎞ 거리를 한달음에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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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故 채수근 일병 순직 진심으로 애도, 국가유공자 최대한 예우”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해병대원의 부친은 “걱정돼서 물 조심하라고 전화했는데, 딱 2분 통화를 했다“며 절규했다.
채 일병 부친은 아들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아내와 전북 남원에서 경북 예천까지 245㎞ 거리를 한달음에 달려왔다.
아들이 실종된 지점에서 부친은 해병대 중대장을 향해 “구명조끼 입혔어요? 입혔냐고. 왜 안 입혔냐고요. 왜. 그게 그렇게 비싸요“라고 반문하다 “지금 세상에 물살이 이렇게 센 데, 어떻게 키운 자식인데, 죽겠네 정말. 기본도 안 지키니까“라고 격분했다.
그러면서 “내가 걱정돼서 저녁에 전화했는데 어제. 2분 딱 통화를 했어. 물 조심하라고. 아이고 나 못 살것네.“라고 말했다.
곁에 있던 아내는 “착하게만 산 우리 아들인데…. 외동아들이에요. 외동. 혼자 있어요. 혼자. 어떻게 살아. 어디예요? 못 찾았어요?“라며 절규했다.
20여분 뒤 부부를 태우기 위해 이들이 대기하던 숙소 앞 현관에 119구급차가 도착했으나 부부는 아들에게로 쉽게 향하지 못했다.
일부 친척은 “구명조끼만 입혔어도…“라며 현관 앞에 주저앉아 눈물을 보였다.
고향이 전북 남원인 채 일병은 전주에서 대학에 다녔고, 1학년을 마치고 지난 5월 해병대에 입대했다.
채 일병 부친은 전북도 소방본부에서 27년을 몸담은 소방대원이었다. 1996년 임용된 채 일병의 부친은 아내와의 결혼 생활 10년 차에 어렵게 외아들을 품에 안았다.
어느덧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남원 지역 안전센터에서 현직 소방위 계급으로서 여전히 사명감이 투철한 소방관으로 활약하며 주위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고 채수근 일병의 순직을 진심으로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채 일병에게는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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