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관계 아닌 친구로"...'M&A 외길인생' 조중일 변호사[fn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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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업무 관계가 아닌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점차 고객이 늘어나게 됐습니다" 법무법인 세종의 조중일(사법연수원 36기·42)변호사는 '기업 법무의 꽃'으로 꼽히는 기업 인수합병(M&A)과 각종 회사법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변호사다.
조 변호사는 몸집이 큰 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과 관련된 법률시장에서도 자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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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단순 업무 관계가 아닌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점차 고객이 늘어나게 됐습니다"
법무법인 세종의 조중일(사법연수원 36기·42)변호사는 '기업 법무의 꽃'으로 꼽히는 기업 인수합병(M&A)과 각종 회사법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변호사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에 위치한 세종의 분사무소를 이끄는 인물이기도 하다.
조 변호사는 처음 판교 사무실을 열었을 때 "정말 막막했다"다고 회상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었다. 예전에 한 번 일해본 사람에게 연락해서 만나고, 무작정 찾아가 명함도 뿌렸다.
다양한 기업들이 있는 판교의 지리적 이점도 적극 활용했다. 조 변호사는 "의뢰인이 필요로 할 때 곧바로 방문해 조언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가까이에 있으니 자주 밥도 먹으면서 단순 업무 관계가 아닌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기존 고객들이 다른 고객을 소개해 주면서 점차 조 변호사를 찾는 의뢰가 늘어나게 됐다.
조 변호사는 "이런 과정이 힘들거나 어렵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고객이 점점 생기는 것 자체가 너무 보람이 있었고, 많은 분을 만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자산이 된 것 같아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투자 유치 건을 꼽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1년 카카오페이지, 카카오M, 멜론이 합병하면서 탄생한 콘텐츠 자회사다.
조 변호사는 당시 합병 프로젝트는 물론 올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조원대의 역대 콘텐츠 기업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도 자문을 맡아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부터 1조1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조 변호사는 "크리스마스를 포함해 연말연시를 계속 협상하면서 보냈기 때문에 특별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몸집이 큰 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과 관련된 법률시장에서도 자문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 당시 풀렸던 유동성이 지난해부터 급격히 얼어붙으며 어려움도 있었다. 그는 "작년 하반기부터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자문하는 스타트업 투자 관련 건수도 확연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들어서는 다시 시장이 활력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은 통상 안정성보다는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법률 자문에 소극적인 경우도 많다. 또 돈을 벌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투자받지 못하면 자문료 지출이 어려운 현실도 있다. 따라서 투자 시장의 활성화 정도가 관련 법률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조 변호사는 "최근에는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법률 자문을 받는 것이 나중에 더 큰 비용 부담을 막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는 창업자들도 늘어나고 있어서 앞으로 관련 시장이 커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을 묻자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조 변호사는 "판교 사무소가 더 크게 성장해서 같이 일하고 있는 후배들이 자리를 잘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업무를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유튜브로 만들어서 실버 버튼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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