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돌아본 '가상 범죄'…예술교육으로 효과↑
[EBS 뉴스12]
메타버스나 게임 등 가상현실에서 발생하는 범죄도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복잡해 어떤 방식이 옳은지 판단하기가 힘들 때가 많은데요.
이렇게 쉽게 판단하기 힘든 사회현상을 예술교육을 통해 풀어내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6개의 반지를 먼저 수집하면 우승하는 게임 '기게스의 반지'.
게임 캐릭터 '키치'는 최종 반지를 얻는 데 성공하지만 다른 캐릭터 '갤럭시'에게 반지를 뺏기고 맙니다.
반지 쟁탈 과정에서 게임 내 폭언과 폭행이 있었다는 키치의 주장에 갤럭시 캐릭터를 소유하고 있는 유저, '은하수'에 대한 재판이 열립니다.
"내가 움직여서 훔친 거면, 내가 게임 속에서 사람 죽이면 난 살인자야? 아니잖아. 게임속에서 있는 일로 왜 이래."
가상 세계에서 발생한 범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주제로 서울 경동초 5학년 학생들과 연천초 6학년 학생들이 함께 만든 연극입니다.
인터뷰: 곽예준 6학년 / 서울 연천초등학교
"한 번씩 총 쏘는 게임 같은 걸 하고 그러는데 그런 게임 속에서 하다 보면 친구들끼리 서로 격한 말이 오고 가고 해요. 이번 연극을 통해서 이제 아무리 사이버 세계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사와 예술교육가들의 모임 '딴짓'이 이번 학기 진행한 수업인데, 현실에 있을 법한 일을 연극으로 재현해본다는 측면에서 교육효과가 더 큽니다.
인터뷰: 차화연 예술교육가
"연극이라면 아이들이 실제로 어떤 일을 겪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그리고 나와서 발언할 수 있고 다시 현실로 돌아가서 수업에서 벗어나서 현실로 연결할 수 있는 지점이 명확해지겠구나."
다양한 미디어 기기와 증강현실 기술도 활용된 이 수업은 '예술로 탐구생활' 사업의 일환입니다.
예술로 탐구생활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예술교육을 통해 사회 현상이나 현실에서 겪을법한 일에 대해 학생들이 배우게끔 하는 게 목표입니다.
교사가 예술가와 협력해, 교과과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수업을 구성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인터뷰: 민혜현 교사 / 서울 경동초등학교
"저희가 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워크샵이나 아니면 멘토링 같은 그런 제도들이 있어요. 그래서 그걸 신청하면 또 도와주시기도 하고 그래서 저희가 이야기하고 좀 도전하는 수업을 만들어 가는 데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올해는 예산 24억 원이 예술로 탐구생활 사업에 투입돼 전국 170개 학교에서 학생 7천600명이 예술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EBS뉴스 금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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