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재계, 수해 피해복구 지원 연이어
가전·차량·스마트폰 수리점검 등 다각적 지원 활동
재계가 집중호우 피해 복구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삼성·현대차·SK·LG·롯데·포스코·한화·GS 등 8개 그룹이 기부한 구호성금만 150억원에 달한다. 그룹 계열사별로도 특성에 맞게 피해 복구에 도움될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현대차 '30억' 기부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해 구호성금 30억원을 기부했다. 계열사별 경영위원회 등 대외 후원금 심의 절차를 거쳐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을 전달했다. 삼성이 지난 1995년부터 국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재난·재해 극복을 위해 기부한 성금은 총 1100억원에 달한다.
삼성은 구호성금 기부 이외에도 피해 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담요·운동복·수건·세면도구 등 생활용품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물품도 제공했다.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충청·전라·경북 등 지역 주민에게는 긴급구호세트 1000여개와 텐트형 이동식 임시 거주공간인 재난구호 쉘터(Shelter) 270여동이 제공됐다. 삼성은 재난구호 장비 및 응급구호용품 구비를 위해 2005년부터 매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금을 기탁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서비스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지역에 지난 18일부터 수해 복구 특별 서비스팀을 파견, 이동식 서비스센터를 설치하고 침수 가전제품 세척 및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침수 피해가 큰 일부 지역에는 서비스 엔지니어들이 피해 가구를 직접 순회하며 가전제품 점검 및 수해 복구를 지원한다.
삼성카드는 집중호우 피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대금 청구를 유예하고, 추가 이자 부담 없이 결제 예정 금액을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카드는 장·단기 카드 대출을 이용한 피해 지역 고객들의 이자를 최대 30%까지 감면해주기로 했다. 오는 9월중 장기 카드 대출의 만기가 도래하는 고객은 만기를 연장해 부담을 줄여준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30억원을 전달하고 긴급 복구 지원 활동에 나섰다. 성금과는 별도로 세탁구호차량 3대를 투입해 오염된 세탁물 처리를 돕고, 심신회복버스 1대를 현장으로 보내 피해 주민 및 피해 현장 복구 근무자의 휴식을 지원한다.
현장에 투입된 도시형 세탁구호차량은 세탁기·건조기·발전기가 탑재돼 하루 평균 1000㎏ 규모의 세탁물 처리가 가능하다. 심신회복버스에는 프리미엄 좌석, 안마기, 간편 조리시설, 구급용품 등이 탑재돼 있어 피해 주민과 구급대원, 자원봉사자 등 현장 지원 인력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해지역 차량 소유 고객을 위해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해피해 차량 입고 시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해준다. 수리 완료 후에는 무상 세차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해 차량을 입고한 고객이 렌터카를 대여할 경우 최장 10일간 렌터카 비용의 50%를 지원한다.
통신서비스부터 가전 수리까지
SK그룹과 LG그룹은 재해구호 물품 지원과 수해 피해지역 복구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성금 20억원을 지원했다. 각 계열사도 통신 서비스 지원, 침수 가전 수리 등 긴급 구호 작업에 한창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네트웍스서비스, 서비스탑 등 통신 관계사들은 지난 16일부터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이 마련된 경상북도 예천군 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서 수해피해 지역주민 대상 지원활동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통신지원 부스 및 인터넷TV(IPTV)를 설치하고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정비·부품관리 버스를 배치해 휴대폰 무상점검 및 세척, 침수폰 수리, 임대폰 대여 서비스도 지원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4일부터 충남 논산시와 공주시, 충북 청주시, 경북 예천군 등지에서 이재민들에게 매트리스와 모포, 가림막, 위생도구 등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시작한 하이세이프티(High Safety) 사업 일환이다. SK하이닉스는 재해 발생 시 이재민 구호키트와 쉼터 등을 지원하기 위해 작년 기금 5억원을 출연해 하이세이프티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LG전자는 폭우 피해가 심각한 충청 지역에 서비스 거점을 마련하고 침수 가전 무상 수리 서비스 활동을 진행한다. LG전자는 지난 16일부터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과 괴산군 불정면의 행정복지센터에, 17일부터는 충남 공주시 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에 수해 서비스 거점을 마련하고 복구 활동을 시작했다. 현장에서 제품과 제조사에 관계없이 침수된 전자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세척·수리·부품 교체 등을 실시한다.
서비스 매니저가 피해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는 충청 지역을 시작으로 피해 지역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도 5억원 규모의 △생수 △칫솔 △치약 △샴푸 △바디워시 등 생활필수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이 마련된 경북 예천군에 휴대전화 무료 충전과 와이파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LG 관계자는 "이번 집중호우로 생활 터전을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 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피해를 조속히 복구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객 기부도 독려…추가 지원 검토
롯데그룹은 10억원의 성금을 내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수해지역 복구 활동과 이재민 구호품 지원 등을 돕기로 했다. 롯데웰푸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카스타드·몽쉘·초코파이 등으로 구성된 물품 1000박스,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 즉석식품 300박스를 전달할 예정이다. 유통군 계열사는 4000인분의 생수, 컵라면 등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수해 지역에 제공했다.
포스코그룹도 성금 20억원을 출연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경상북도에 50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지원한다.
한화그룹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6개사가 참여해 10억원을 기탁한다. 아울러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호우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간 보험료 납입과 대출 원리금 상환을 유예한다.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사고보험금 접수 편의를 확대해 보험금을 신속 지급하기로 했다.
GS그룹은 수해 복구 지원을 위한 성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GS칼텍스는 지난 15일부터 양일간 충남 부여군 및 경북 봉화군 지역 대피소 내 분리형 칸막이·침낭 세트 150여개를 지원했다.
수해지역 직영 주유소 및 충전소를 거점으로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우리동네 지킴이' 캠페인도 진행한다. 충북·경북 지역 총 21개 직영 주유소 및 충전소가 참여하며 오는 24일부터 이재민을 위한 생수 및 생필품 키트를 지원한다.
오는 24일부터는 GS칼텍스 '에너지플러스 앱'을 통해 고객들의 기부 참여도 진행한다. 고객들이 'GS&POINT' 적립금 기부를 약정하면, GS칼텍스는 고객들의 적립 포인트만큼 기부금을 더해 수해지역 이재민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GS리테일도 △대한적십자사충북지사 △영주시청 △예천군민체육센터에 생수 3000개와 초코파이, 에너지바 3000개 등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장마와 폭우로 피해 지역이 확산됨에 따라 추가적인 지원도 검토할 계획이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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