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태 부리지 말자"...서이초 입장문 본 이준석, '정쟁화' 경고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초등교사 교내 사망 사건으로 논란이 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입장 관련 정계에 “추태 부리지 말자”고 경고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서이초등학교 입장문을 올리며 “학교장이 목숨 걸고 거짓말 하는 건 아니라는 가정하에 인터넷에서 나온 말 중에 사실인 것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고인의 죽음을 정쟁화, 희화화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 상대 정당과 조금이라도 연관있는 사람을 찾아보려고 혈안이 되는 추태는 부리지 말자”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서이초등학교 안에서 1학년 담임 A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상황 등으로 미뤄 A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사망 배경을 놓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왔다.

특히 ‘학교 폭력 업무를 담당하는 A교사가 학부모로부터 시달려왔다’며 특정 정치인의 실명이 거론됐다.

그러자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제 손녀는 중학생”이라며 “있지도 않은 일에 대해 이 시간 이후 악의적 의도와 비방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인신공격을 통해 명예훼손을 한 자에 대해선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겨냥해 “학생 인권도 중요하지만, 최소한의 교권도 보장하지 못한 진보 교육감들의 학교 해체는 공교육을 뿌리부터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선생님이 학생을 훈계조차 할 수 없는 작금의 현실을 만든 진보 교육감들은 대체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가? 조희연 교육감은 아수라장이 된 학교 현장의 민낯에 대해 알고는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가 다시 선생님들을 지켜야 한다”며 “공교육 정상화의 주요 과제로 교권 회복을 명시하고 몽상가 아닌 망상가 진보 교육감들이 엉망으로 만든 학교 현장의 질서를 바로잡겠다”고 했다.

서이초등학교 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 권한 관리 업무였으며 이 또한 본인이 흼아한 업무”라며 “해당 학급에선 올해 학교폭력 신고 사안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SNS에서 거론되는 정치인의 가족은 이 학급에 없음을 확인했다”며 “무리한 억측과 기사, 댓글 등으로 교사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교원단체들은 이번 사건 관련 잇따라 성명을 내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학교 측은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