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실제 청년 실업 2배 이상 심각… 학생 제외 청년 절반이 일자리 못찾아”

이귀전 2023. 7. 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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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정부의 발표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베이징대 장단단(張丹丹) 교수팀은 탕핑(躺平·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족과 부모에게 의존해 생활하는 캥거루족을 합친 청년이 1600만명에 달하는 데 이들을 실업자로 포함하면 지난 3월 기준 중국의 실제 16∼24세 청년층의 실제 실업률은 46.5%로 당국이 발표한 19.6%를 훨씬 웃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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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대 교수 “탕핑족, 캥거루족 1600만명 포함 실업률 46.5%”
3월 기준 16∼24세 실업률 정부 발표 19.6%보다 2배 이상 높아
실업률 4월부터 20% 넘어… 부모에 돈받고 집안일 전업자녀도 등장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정부의 발표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식 통계보다 포함되지 않은 실제 실업 상태인 청년 수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20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베이징대 장단단(張丹丹) 교수팀은 탕핑(躺平·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족과 부모에게 의존해 생활하는 캥거루족을 합친 청년이 1600만명에 달하는 데 이들을 실업자로 포함하면 지난 3월 기준 중국의 실제 16∼24세 청년층의 실제 실업률은 46.5%로 당국이 발표한 19.6%를 훨씬 웃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3월 기준 중국의 16∼24세 청년 인구는 총 9600만명으로 3200만명이 노동인구, 6400만명은 비노동 인구라고 밝혔다. 비노동 인구 가운데 4800만명은 학업중인 학생이고, 1600만 명은 탕핑족이나 캥거루족 등 취업할 의지가 없는 사람들로 실업 인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동 인구 3200만명 가운데 일자리를 원하는 630만명만 실업 상태라고 설명한다.

장 교수팀은 “탕핑족이나 부모에 의존해 생활하는 청년 대부분이 심각한 취업난 때문에 구직을 포기한 상태로, 언제든 기회가 되면 노동시장에 복귀할 의사가 있기 때문에 노동 인구에 속하고, 이럴 경우 중국 청년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실업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는 2020년 이후 3년간 지속한 코로나19 확산과 엄격한 방역 통제의 영향으로 소비와 기업 경영 환경 등 경제 전반이 타격을 받은 데서 기인했다”며 “청년 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대학 졸업자들이 고용이나 급여 등 처우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 취업한 뒤 더 나은 직업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경제 회복을 가속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직난 심화 속에 취업을 포기하는 ‘전업자녀(全職兒女)’도 등장했다. 전업주부처럼 자녀가 부모를 위해 식사와 청소 등 집안일을 하는 대신 부모에게서 급여를 받는 청년을 일컫는 말로, 정식 근로계약을 체결하기도 하는 등 일방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과는 구분된다.

6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21.3%를 기록해 종전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5월의 20.8%보다 0.5%포인트 높아지는 등 지난 4월부터 석 달 연속 20%를 웃돌며 최악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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