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피해자 돕는 일본인 "피해자 외면 한국 정부에 놀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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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일본 강제동원 한국인 피해자들을 지원해 온 일본 시민단체가 한·일 정부의 제3자 변제안을 비판하며 대법원 판결 원안대로 배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의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단체인 '제2차 후지코시 강제연행 강제노동 소송을 지원하는 호쿠리쿠연락회'의 나카가와 미유키 사무국장은 20일 오전 광주 서구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사무실에서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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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부 제3자 대리변제 전면 철회해야"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30년간 일본 강제동원 한국인 피해자들을 지원해 온 일본 시민단체가 한·일 정부의 제3자 변제안을 비판하며 대법원 판결 원안대로 배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의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단체인 '제2차 후지코시 강제연행 강제노동 소송을 지원하는 호쿠리쿠연락회'의 나카가와 미유키 사무국장은 20일 오전 광주 서구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사무실에서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호쿠리쿠연락회는 1928년 설립된 일본 기계업체 후지코시가 태평양전쟁 당시 운영한 군수품 공장에 끌려가 강제 노역을 당한 한국인 피해자들의 소송을 지원하고 있다.
후지코시는 도야마 군수공장에 남성 535명과 여성 1089명 등 가장 많은 여자근로정신대를 동원한 전범기업이다. 피해자들은 2019년 후지코시가 원고들에 배상하라는 고법 판결을 받아냈으나 후지코시측 상고로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피해 당사자 원고 32명 중 생존자는 9명으로, 이 중 광주·전남에서는 5명만이 생존했다.
호쿠리쿠 연락회는 "윤석열 정권 하에서 강행되는 징용공 문제 해결안을 우리는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자국의 피해자를 외면하는 것에 놀라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30년간 목숨을 걸고 싸워온 피해자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지원자들을 비방하고 형사고소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면서 "피해자와 피고 기업의 민사소송에 개입해 사법 판단을 뒤집은 사태를 낳은 공범인 기시다 정권을 탄핵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후지코시는 강제동원 생존 원고가 가장 많은 단체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일본 정부와 함께 즉각 사과와 배상에 나서야 한다"며 "한국 정부도 사법 판결이 즉각 이행되도록 대리변제안을 전면 철회하고 원고들에 대한 모욕적 행위를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입장문을 발표한 미유키 사무국장은 "광주에서 양금덕 할머니를 헌신적으로 도와 투쟁해 온 단체에 대해 비판하는 이들이 있다"며 "지금까지 그들은 무엇을 했는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강제동원 피해자를 위해 광주 시민들의 모금운동이 전개되고 있는데,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며 "많은 분들이 모금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정부의 제3자 변제안을 굴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피해자들을 돈으로 굴복시키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미유키 사무국장은 지난 18일에는 대구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두고 "제국주의 침략을 되풀이하는 일"이라고 비판하는 등 한·일관계 문제와 관련된 지적을 이어가고 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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