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끝으로 사라진 천연기념물 '황새' 청주서 다시 힘찬 날갯짓

박재원 기자 2023. 7. 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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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사라졌던 천연기념물 황새가 충북에서 다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청주시는 20일 오전 10시 상당구 문의면 괴곡리 황새 단계적 방사장에서 도내 처음으로 황새를 야생 방사했다.

시는 친환경 농법을 사용하는 문의면 괴곡리에 단계적 방사장을 조성해 농약 오염에 매우 취약한 황새들의 야생 방사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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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2마리·자녀 2마리 등 4마리 야생 방사
남은 2마리 내년 방사 예정…"서식지 조성 노력"
20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괴곡리 황새 단계적 방사장에서 천연기념물 황새가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청주시 제공).2023.7.20/뉴스1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1994년 사라졌던 천연기념물 황새가 충북에서 다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청주시는 20일 오전 10시 상당구 문의면 괴곡리 황새 단계적 방사장에서 도내 처음으로 황새를 야생 방사했다.

이날 방사한 황새는 부모 황새인 '대청이'와 '호반이', 자녀 황새인 '도순이'와 '아롱이'다.

'대청이'와 '호반이'는 2011년생으로 문화재청의 전국방사 사업을 통해 2022년 9월 예산황새공원에서 청주시로 둥지를 옮겼다. 보호망이 처진 방사장에서 보호를 받아 올해 4형제를 출산했다.

4형제의 이름은 시민의견을 통해 '오순이', '도순이', '아롱이', '다롱이'로 지어졌다.

부모 황새와 함께 방사한 '도순이'와 '아롱이'는 건강상태와 발육정도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시는 방사장에 남은 '오순이'와 '다롱이'를 위해 방사된 부모 황새가 방사장 인근에 터를 잡고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남은 자녀 황새는 단계적 적응을 마친 뒤 2024년 방사될 것으로 보인다.

단독 생활을 하는 황새는 번식하는 개체 간에도 거리를 두고 둥지를 트는 습성을 지녔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였으나 1971년 음성군 생극면에서 번식하던 수컷이 죽고, 1994년 암컷마저 죽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다.

시는 친환경 농법을 사용하는 문의면 괴곡리에 단계적 방사장을 조성해 농약 오염에 매우 취약한 황새들의 야생 방사를 돕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청주지역 수해로 일정 연기 등이 논의됐지만, 방사장 시설 보수를 위해 기존 일정대로 추진했다"며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지던 황새가 청주에 둥지를 틀고 정착할 수 있도록 서식지 조성과 환경정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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