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즐거운 드라이빙, 그리고 GTI의 가치 – 폭스바겐 골프 GTI

2023. 7. 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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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 GTI

폭스바겐 브랜드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링 해치백, 골프는 지난 시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다채로운 파생 모델’을 통해 그 매력에 힘을 더해왔다.

현재 국내 시장에 판매 중인 8세대 골프는 말 그대로 보다 세련된 스타일링과 한층 발전된 기술 요소를 앞세워 ‘스테디셀링’의 계보를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최근, 퍼포먼스 모델인 골프 GTI까지 투입하며 ‘골프의 존재감’에 힘을 더하고 있다.

245마력의 파워 유닛, 그리고 폭스바겐의 다채로운 차량 개발 경험 및 모터스포츠 노하우를 담아낸 존재, 폭스바겐 ‘골프 GTI’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폭스바겐 골프 GTI

시승을 위해 준비된 골프 GTI는 말 그대로 골프의 깔끔함 위에 스포티한 디테일이 자리한 모습이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골프 GTI는 4,290mm의 전장과 각각 1,790mm와 1,455mm의 전폭 및 전고를 갖췄으며, 휠베이스 역시 2,636mm로 일반적인 ‘골프’와 큰 차이가 없다. 이와 함께 고성능 엔진 등이 더해지며 1,493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폭스바겐 골프 GTI

스포티한 감성을 더한 골프 GTI

골프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 ‘최고의 퍼포먼스’ 아이콘을 담당하는 건 골프 R이지만 지난 시간 동안의 ‘역사’ 등을 고려한다면 아무래도 골프 GTI의 존재감이 더욱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더불어 붉은색의 차체 역시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골프 GTI는 말 그대로 ‘스포티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프론트 엔드에는 가로로 길게 프론트 그릴 라이팅을 더해 새로운 감각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스포티한 감성을 담은 바디킷, 큼직한 에어 인테이크가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기대하게 만든다.

폭스바겐 골프 GTI

측면은 ‘과거의 골프’를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실루엣, 선과 면의 연출 등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모습이다. 여기에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19인치의 휠,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 그리고 GTI 배지 등이 특별함을 자아낸다. 덧붙여 바디킷 역시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어지는 후면은 최신의 폭스바겐이 도드라진다. 직선적이고 명료함이 돋보이는 차체, 그리고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큼직한 GTI 레터링, 차체 양 끝에 배치된 듀얼 머플러 팁 역시 주행 성능, 그리고 달리는 즐거움을 예고하는 것 같다.

폭스바겐 골프 GTI

붉게 물든 골프의 공간

골프 GTI는 8세대 골프의 실내 공간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할 수 있는 여러 디테일이 더해졌다.

더욱 미래적인 감성으로 새롭게 구성된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그리고 각종 컨트롤 패널의 배치와 함께 ‘이노비전 콕핏’이 최신의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더불어 이러한 공간에 붉은색이 ‘하이라이트 컬러’로 더해져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다.

여기에 GTI의 감성을 더하는 스티어링 휠, 스포티한 감성의 스포츠 페달 세트 등 추가적인 요소 역시 ‘성능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폭스바겐 골프 GTI

운전석을 향해 배치한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리 버튼을 최대한 억제할 뿐 아니라 새로운 그래픽 테마, 그리고 UI를 통해 ‘새로운 감각’을 선사한다. 깔끔함, 그리고 다양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어 만족감이 더욱 높았다.

더불어 센터 터널에는 ‘시프트 바이 와이어’를 통해 간결하고 명료한 이미지를 품은 기어 시프트 레버가 배치되어 시선을 끈다.

폭스바겐 골프 GTI

골프 GTI의 실내 공간은 ‘체급 대비’ 평이한 수준이다. 1열 탑승자를 위해 마련된 특별한 스포츠 시트를 더해 공간 가치를 높였다. 착좌감 및 드라이빙 포지션도 좋을 뿐 아니라 붉은색 하이라이트, 파이핑 및 스티치 등이 더해져 감성적 만족감을 높인다.

2열 공간 역시 한계가 느껴진다. 차량의 체격이 절대적으로 쾌적한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약간의 타협’을 한다면 성인 네 명을 수용하기엔 충분하다. 참고로 1열 시트와 유사한 구성의 시트가 더해져 ‘GTI의 특별함’을 명확히 드러낸다.

폭스바겐 골프 GTI

적재 공간도 평이한 수준이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개방하며 보편적으로 타당한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2열 시트의 분할 폴딩 기능을 통해 상황에 따라 더욱 넉넉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덕분에 주행 외에도 다채로운 사용성, 활용성의 매력이라는 또 다른 강점을 누릴 수 있다.

폭스바겐 골프 GTI

245마력의 심장을 품다

골프 GTI는 일반적인 골프보다 강력한 파워 유닛을 통해 주행 성능의 기대감을 높인다.

245마력과 37.7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0L TSI(EA288 evo4) 엔진이 작은 체격의 해치백에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보장한다. 여기에 7단 DSG,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조합되어 ‘퍼포먼스 해치백’의 감성을 능숙히 드러낸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골프 GTI는 일상의 주행부터 스포티한 주행까지 모두 능숙하며 11.5km/L(복합 기준)의 공인 연비를 자랑한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10.1km/L 고속 13.9km/L다.

폭스바겐 골프 GTI

즐거운 주행, 골프 GTI

골프 GTI와의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붉은색이 특별함을 더하는 공간이 주는 매력은 물론이고, 스포티한 시트, 스티어링 휠 등이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붉은색이 강조된 디지털 클러스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함께 꽤나 강렬한 사운드 역시 실내에 전해져 ‘GTI’의 정체성을 선명히 드러난다. 다만 전동화의 시대, 다채로운 고성능 모델의 등장으로 인해 ‘골프 GTI’라는 존재가 주는 특별함은 이전에 비해 많이 흐려진 것 같았다.

폭스바겐 골프 GTI

내연기관이 내는 245마력, 그리고 37.7kg.m의 토크는 전기차의 등장으로 인해 발생되는 ‘성능 인플레이션’에 비한다면 그리 뛰어난 출력은 아니다. 그러나 충분히 만족스러운 움직임, 그리고 즐거움 주행을 구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꽤나 대담하고 선 굵은 출력의 전개를 느낄 수 있다.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주행 전반에 걸쳐 ‘만족스러운 출력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배기 사운드 역시 꽤나 대담히 다듬어져 있어 GTI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참고로 이러한 매력은 주행 모드에 따라 추가적인 조율이 더해져 일상부터 스포티한 주행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스바겐 골프 GTI

엔진에 합을 맞추는 7단 DSG는 그저 무난한 모습이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 고유의 더욱 빠르고, 기민한 반응이 주행의 매력이 힘을 더한다. 여기에 상황에 따른 판단이 우수한 편이라 언제든 만족스럽다.

다만 자그마한 레버의 형태와 조작감은 아쉽게 느껴지고, 최근 경쟁자들이 더욱 다단화 된 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본다면 ‘만족감’은 내심 아쉽다. 더불어 자그마한 시프트 패들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폭스바겐 골프 GTI

그래도 GTI는 GTI, 실제 골프 GTI는 주행 전반에 걸쳐 만족스러운 움직임으로 즐거움을 더한다.

작은 체격, 해치백의 특성을 강조하는 듯한 경쾌한 스티어링 휠 질감과 더불어, 이에 따라 민첩하게 움직이는 모습까지 만족스럽다. 좁은 도로는 물론이고 연이은 조향이 필요한 다양한 상황에서 ‘다루는 맛’을 확실히 살리는 모습이다.

다만 통상적인 승용차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생각보다 조향 전반의 ‘반응이 민감하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때로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겠지만 이러한 모습은 ‘과도함’ 보다는 GTI의 성격을 드러내는 하나의 조각에 가까웠다.

폭스바겐 골프 GTI

세대교체를 이뤄내며 ‘높아진 차량 완성도’의 특혜는 골프 GTI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골프보다 조금 더 견고하게, 그리고 직관적인 느낌이라고는 하지만 전체적인 주행 질감이 한층 쾌적한 모습이다.

특히 과거의 골프 GTI가 주었던 다소 부담스러웠던 승차감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골프 GTI가 얼마나 쾌적하고, 활용도가 높은 차량인지 알게 된다. 다만 포트홀 등과 같은 순간적인 노면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이 탁월한 편은 아니었다.

폭스바겐 골프 GTI

그래도 언제든 운전자의 의지를 고스란히 반영할 수 있는 ‘스포티한 셋업’을 유지하면서 이 정도의 승차감, 쾌적함을 구현한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이러한 변화를 통해 골프 GTI의 ‘시장 규모’를 한층 넓힐 수 있을 것 같았다.

스포츠 모드와 함께 주행 속도를 끌어 올리면 GTI의 매력은 한층 커진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얻은 전륜구동 차량의 스포티한 셋업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운전자에게 더 빠른 주행을 유도하는 ‘아드레날린’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좋은점: 완성도 높은 주행 질감, 더욱 확장된 GTI의 무대

아쉬운점: 이전과 같지 않은 GTI의 입지

폭스바겐 골프 GTI

여전히 매력적인 GTI, 폭스바겐 골프 GTI

과거 국내 시장에서 골프 GTI가 주는 특별함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경쟁자도 많지 않았고, 국산 브랜드에서는 쉽게 넘볼 수 없는 매력이었다. 그러나 최근 국산 브랜드에서도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며 ‘즐거움’을 말하고 있고, 시대의 흐름은 어느새 SUV와 크로스오버로 옮겨진 상태다.

그렇지만 여전히 골프 GTI는 특별하고 매력적이다. 그리고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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