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림대교 피격후 이틀연속 공습…우크라도 크림반도 맞공격
[앵커]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피격된 뒤 러시아는 이틀 연속 보복 공습을 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역시 크림반도를 맞공격하며, 교전이 격화하고 있는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곡물 창고가 시꺼먼 연기에 뒤덮였습니다.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려대지만,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습니다.
이틀 연속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이 이어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현지 관리는 최소 12명의 민간인이 다쳤다며, '지옥 같은 밤'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오데사는, 흑해곡물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해상으로 수출되던 핵심 항만.
크림대교 폭발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한 러시아는, 곡물협정 중단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앙갚음에 나섰습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어젯밤 러시아군은 카나토보 공군기지뿐 아니라 오데사 인근 군사 산업시설, 연료 인프라, 탄약고에 고정밀 해상·공중 기반 무기로 집단 공격을 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곡물협정 관련 시설을 목표로 삼았다고 비난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오데사에 대한) 공격은 그들의 목표물이 우크라이나와 우리 국민의 생명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오늘 공격 받은 항구에는 약 1백만 톤의 식량이 저장돼 있습니다. 오래전 아프리카와 아시아 소비국에 전달했어야 하는 물량입니다."
반면, 크림반도의 키로브스케 지역 군사 훈련장에서는 대형 화재가 발생해 주민 2천여 명이 대피하고 주요 고속도로가 폐쇄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사건 직후 이례적으로 공습 사실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이같은 태도 변화로 미뤄, 우크라이나가 전선 후방에 대한 공격을 보다 강화할 공산이 큰 만큼, 양국의 맞보복이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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