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송 참사’ 현장 합동감식…참사 당시 수마 흔적도 남아
3D 스캐너 6대로 정밀감식도 진행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지난 15일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인 충북 청주 궁평2지하차도에서 20일 합동감식을 벌였다. 이번 참사 때 무너진 미호강 제방에서도 지난 17일에 이어 2번째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이날 조사에서는 17일 진행된 1차 감식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3D 스캐너까지 동원됐다.
충북경찰청과 국과수 관계자 등 45명은 20일 오전 10시 30분 충북 청주시 궁평2지하차도 내부에 진입해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합동감식이 진행된 지하차도 내부 곳곳에는 참사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바닥에는 물웅덩이가 고여 있었고, 신발이 빠질 만한 깊이의 펄이 남아 있기도 했다. 침수 당시 외부에서 강물에 떠밀려온 것으로 보이는 채소 포장지와 목장갑, 페트병 등도 진흙 속에 한데 엉켜 있었다.
강물이 밀려든 수마의 흔적은 지하차도 천장에도 남아 있었다. 거미줄을 연상하게 하듯, 지푸라기와 목재, 나뭇가지와 이파리들이 전깃줄과 천장 틈새에 매달려 있었다. 지하차도 내부를 밝히던 가로 50㎝ 길이의 조명 박스 일부는 뚜껑이 뜯겨 나가 있기도 했다.
이날 합동감식을 진행한 경찰과 국과수 관계자들은 3D 스캐너 4대를 들고 배수 펌프실에 들어가 정밀감식도 벌였다. 지하차도에서 가장 깊은 가운데 지점에 위치한 이 배수 펌프실에는 지하차도에 들어차는 물을 빼낼 수 있도록 하는 배수펌프 4개가 설치돼 있다. 경찰은 이 펌프가 제대로 시공되었는지, 참사 당시에는 제대로 작동됐는지 함께 파악할 계획이다.
한편 같은 시각, 지하차도 참사 현장에서 직선 거리로 350여m 떨어진 미호강 임시 제방에서도 현장감식이 이뤄졌다. 이 제방은 궁평2지하차도 침수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곳이다. 경찰과 국과수는 이날 감식에서 3D 스캐너를 2대 활용해 이 임시 제방을 포함한 주변 제방 전체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지난 17일 이뤄진 1차 현장감식에서는 3D 스캐너가 활용되지 않았다.
20일 합동감식이 이뤄진 미호강 임시 제방 현장은 방수 천막으로 모두 덮여 있었고, 천막을 고정하는 모래 주머니인 ‘톤백’이 3줄 넘게 쌓여 있었다. 임시 제방의 한쪽 끝에는 톤백이 7줄 넘게 쌓여 있는 곳도 있었다. 제방 옆에 있는 미호천교의 가교(假橋)의 기둥에는 지난 15일 수해의 참상을 보여주듯 지푸라기와 나뭇가지, 물에 떠 있어야 할 부표 등이 한데 뒤엉켜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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