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하락에 국부 증가율 11.1%→2.2%로 급락

김나경 2023. 7. 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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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통계청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 잠정통계
자료=한국은행, 통계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이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 증가율(11.1%)과 비교하면 급락한 것이다.

비금융자산 4분의 3을 차지하는 부동산(토지+건물)자산이 감소한 영향으로, 지난해 주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가계 순자산이 14년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2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국민순자산은 2경380조원으로 전년대비 441조5000억원(2.2%) 증가했다. 2021년 국민순자산이 1998조8000억원(11.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큰 폭 둔화한 것이다. 국민순자산 증가율이 2.2%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인 3.9%를 하회하면서 명목 GDP 대비 국민순자산 배율은 9.6배에서 9.4배로 하락했다.

국민순자산이 증가세가 둔화된 건 비금융자산, 특히 그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토지+건물)자산이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토지자산은 118조9000억원(-1.1%) 감소했다. 2021년 9.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1년새 급감했다. 건설자산 또한 2021년에는 625조5000억원(11.0%) 증가했지만 지난해 213조5000억원(3.4%) 느는 데 그쳤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2023.07.09 /사진=뉴시스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부진해 주택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비금융자산 명복보유손익이 급감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첫 감소다.

김민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 B/S팀장은 "거래요인에 따른 자산순취득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자산가격 하락 영향으로 명목보유손익이 큰 폭 이익(1357조5000억원)에서 손실(-74조3000억원) 전환했다"라며 "1998년(-140조2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높은 상승세를 보인 주택가격이 지난해 하락 전환하면서 토지가격이 하락, 건설자산 가격상승률이 큰 폭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토지가격은 지난해 2.2% 감소해 전체 비금융자산 가격이 -0.4%로 하락 전환했다. 이 역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주택시가총액이 감소 전환하면서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부동산 자산은 1경4710조원으로 감소 전환했고, 이에 따라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7.1%에서 75.8%로 줄었다.

2021년중 13.4% 늘었던 주택시가총액이 지난해에는 5.2%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주택시가총액은 6209조원으로 1년새 342조8000억원 증발했다.

토지자산 또한 감소 전환(-1.1%)하면서 지난해말 GDP 대비 토지자산배율은 4.9배로 전년(5.1배) 대비 하락했다.

집값에, 주가까지 하락하면서 지난해 가계 순자산은 14년 만에 첫 감소했다. 제도부문별 순자산 통계 편제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가계 및 비영리 단체의 지난해말 순자산은 1경1237조원으로 전년대비 317조8000억원(2.8%) 감소했다.

김민수 팀장은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감소 전환한 데다 주가 하락 등으로 금융순자산도 소폭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비금융자산은 302조7000억원, 금융순자산은 15조1000억원 감소했다. 주가 하락으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151조8000억원 줄었다.

가계 순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5.2%에서 지난해 74.6%로 소폭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 가구당 순자산은 5억2071만원으로 추정됐다. 전년대비 4.1% 감소한 수치다.

시장환율로 환산한 가구당 순자산은 40만3000달러로 전년(47만5000달러) 대비 감소했다. 미국(111만1000달러), 호주(99만9000달러), 캐나다(71만4000달러) 등 선진국에 비해 낮았다. 2021년말 일본의 순자산은 49만2000달러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구매력평가환율로 환산한 가구당 순자산은 62만6000달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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