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윤리위 목전 사과...태영호 모델? 홍문종 모델? [앵커리포트]
여유가 있었고 적극적으로 반박했습니다.
나름의 논리가 있었기 때문에 보기에 따라선 호통치는 것 같은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러던 홍준표 시장이 갑자기 태도를 바꿨습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 (지난 17일) :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는 지적에 동의 못 하시나요?) 기자들 여러분들이나 눈높이 맞게 질문하세요. 주말에 공무원들이 자유스럽게 개인 활동을 하는 겁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 (어제) :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 (어제) :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불과 이틀 사이에 생긴 변화입니다.
야당은 말할 것도 없고 여당 내 비판이 잇따른 게 영향을 줬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지도부에서 나온 경고는 개인의 의견으로만 치부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조금 더 결정적이었던 건 윤리위원회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비슷한 논란으로 당에서 제명됐던 홍문종 의원 사례가 거론된 것도 부담이 됐을 수 있습니다.
정치적 미래를 위해 고개를 숙였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사과하면 뭐가 달라지냐.
불과 몇 달 전에 그걸 확인했습니다.
지도부의 두 최고위원이 여러 실언으로 논란이 됐고 비슷한 중징계가 예상됐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이렇게 달랐습니다.
직전에 최고위원을 사퇴한 게 거의 유일한 변수로 꼽혔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태영호 의원 모델을 쫓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2006년에 비슷한 논란으로 홍문종 의원이 제명됐던 일이 있습니다.
당 지도부와 관계가 불편했고 수해로 여론이 안 좋다는 것도 홍 시장에겐 불리한 사정입니다.
오늘 윤리위는 징계 절차를 개시할지를 논의하는 회의입니다.
절차가 개시될 경우 어떤 것이든 징계가 나오는 게 국민의힘 윤리위 과정입니다.
만약 절차를 밟기로 하면 홍준표 시장의 추가 입장이 나올지도 관심입니다.
YTN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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