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만 동동 구르는 인천시펜싱협회 “연수구에 팀 재창단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나서달라”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연화중 교장 선생님이 ‘사브르팀 유지하겠다’고 천명해 주셔야 한다. 이를 발판 삼아 학부형들이 시교육청과 만나 연수구 내 팀 재창단을 부탁해야 한다. 부모님들 의지가 중요하다.”
인천시펜싱협회도 지역 내 여자 사브르팀이 사라지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인천시펜싱협회 장기철 부회장은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총체적 난국이 결국 터진 꼴”이라며 “폐부를 막기 위해 코치 맞트레이드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현재로선 지역 고교에서 사브르팀을 재창단해주기를 읍소하는 방법뿐”이라고 말했다.
인천체육고등학교가 여자 사브르 팀을 해체하고 에뻬 단일 종목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내 유일한 여중 사브르 팀인 연화중도 존폐 갈림길에 섰다. 협회도 이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장 부회장은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일어난 사태”라고 말했다. 협회가 파악한 것으로는 ▲인천체고 사브르 코치와 학부모 갈등에 의한 지속적인 민원제기 ▲연화중 학생수 급감 ▲연화중 코치의 적극성 결여 ▲체고 대항전 부작용 등이 얽히고설켜 팀 해체 결정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장 부회장은 “인천체고 사브르 코치가 5년간 학부모와 대립각을 세웠다. 선수들이 해당코치에게 지도받지 않겠다는 얘기까지 나왔는데, 학교측 대응이 미흡했다. 5년이나 이을 문제가 아니었는데 명확하게 결론내리지 않아 상황이 더 악화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로서는 시끄러운 문제가 발생하면 없애고 싶지 않겠나.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도 체고의 결정에 어느정도는 공감을 한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비리 지도자를 감싼 체고 책임도 있지만 당시 교장은 이미 정년퇴임 한 상태. 신임 교장으로서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게 객관적인 시각이다.
그는 “그 사이 인천 시내 일부 중학교는 학생 수 급감이 가속화했다. 연화중 외에도 사브르팀을 운영하던 중학교가 있었는데, 학생수 급감으로 선수 수급이 어려워져 팀을 해체했다. 연화중이 유일하게 명맥을 잇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인구절벽 시대에 돌입한데다 원도심과 신도시간 인구밀도 격차가 벌어진 게 직격타였다는 의미다. 장 부회장은 “연화중 감독, 코치들이 선수 수급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섰더라면 지금보다는 경쟁력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체고로서도 지도자도 부족한데다 인원수만 겨우 채워주는 수준으로는 팀 운영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 차례가량 한재근 교장을 만나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나눴다. 기존 코치에 대한 학부모 불신이 커서 연화중 코치와 맞트레이드까지 제안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16개 시·도 체육고등학교간 대항전에 펜싱 사브르가 제외된 점도 팀 해체를 부추겼다는 진단도 나왔다. 장 부회장은 “체고 대항전과 전국체육대회 성적은 체고의 자존심이다. 입시에도 크게 영향을 준다. 사브르는 체고 대항전에서 제외된 데다 지도자의 갈등 등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니 해체 수순을 밟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사정도, 학생들의 답답함도 이해하지만 협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어서 속만 끓이고 있다. 그래서 장 부회장은 “부모님들이 교육청에 목소리를 내주셔야 한다. 클럽팀이 활성화하는 것도 좋지만, 엘리트 스포츠 명맥은 유지돼야 하는 게 체육인들의 바람”이라며 “연수구 쪽에 사브르팀을 재창단할 수 있도록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협회도 힘을 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체고와 인처시교육청, 인천시 펜싱협회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진정성있게 움직일 것인가의 문제만 남아있다. 당장 내년부터 칼을 놓아야 할 수도 있지만, 연화중 사브르 선수들은 전북 익산에서 개막한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중·고 펜싱선수권대회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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