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누른 세계 전기차 1위 中 BYD…車시총 3위 포르셰 위협
중국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BYD(比亞迪 비야디)가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자리를 굳히면서, 전 세계 자동차 회사 시가총액 ‘톱3′를 다시 넘보고 있다. BYD는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테슬라, 일본 도요타 다음으로 세계 자동차 시총 3위였다. 그러다 그해 9월 말 독일 폴크스바겐그룹 산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셰가 상장하며 단숨에 시총 3위까지 올라서자, BYD는 4위로 밀려났다. 최근 BYD가 중국을 넘어 유럽·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으로 빠르게 진격하면서, 시총 3위 재탈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9일 중국 선전증권거래소 거래 마감 후 BYD 시총은 7483억9000만 위안(약 131조 원)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시총 데이터 제공사 컴퍼니스마켓캡(CompaniesMarketCap) 집계에 따르면, 달러화 기준 BYD 시총은 1위 테슬라(9126억 달러), 2위 도요타(2242억 달러), 3위 포르셰(1133억 달러)에 이어 4위(1033억 달러)다. BYD는 100억 달러 정도 차이로 3위 포르셰를 좇고 있다.
BYD는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연간 판매량 세계 1위에 등극했다. BYD는 지난해 3월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며 전기차 회사로 재탄생했다. 현재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만 만들고 있다. BYD는 전 세계 완성차 회사 중 유일하게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반도체를 모두 자체 생산한다. 전기차 업계에서 벌어지는 공급망 위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BYD는 올 상반기(1~6월)에도 질주를 이어갔다. 중국승용차시장신식연석회(CPCA) 집계에 따르면, BYD는 올해 6월 중국 국내외에서 전기차(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포괄) 25만1685대를 팔았다.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25만 대를 돌파했다. BYD의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96% 증가한 125만5637대를 기록했다. 2분기 판매량만 분기 역대 최대인 70만여 대로, 테슬라의 상반기 전체 인도량(88만8000대)에 근접했다. 올 초 테슬라가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기차 가격을 잇따라 인하하자, BYD도 가격 전쟁에 뛰어들었다.
판매 호조는 중국 내수 시장 장악력이 높아진 데다, 동남아·유럽 등으로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1분기 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가 BYD의 아토(Atto)3 모델이었다. BYD는 앞서 3월부터 태국 동부 라용주에 첫 해외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전기차 연간 생산능력 15만 대 규모로, 내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BYD 창업자 왕촨푸 회장은 베트남에도 전기차 생산 시설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BYD는 지난해 10월 독일 렌터카 회사 식스트에 2028년까지 전기차 10만 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등 유럽 친환경차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YD는 유럽에 승용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5월 밝히기도 했다. 프랑스를 유력 후보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판매량 덕에 올 상반기 순이익은 105억~117억 위안(약 1조8400억~2조 원)으로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 발표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1분기 순익이 41억3000만 위안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분기에만 분기 역대 최대인 75억7000만 위안을 남겼다는 계산이 나온다.
BYD 주가는 올해 2월 1일 304위안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가, 3월 16일 연중 최저인 234위안으로 미끄러졌다. 20일 장 중 260위안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앞서 미국 최고 투자자로 꼽히는 워런 버핏은 지난해 8월부터 BYD 주식을 여러 차례 매각해 수십억 달러를 현금화했다. BYD는 중국 내수용 자동차 회사 정도로 머물다가,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폭풍 속에서 BYD 주식 2억2500만 주를 사들이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포르셰도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포르셰는 2030년까지 전기차가 신차 판매의 80%를 차지하게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9년 첫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출시했다. 내년엔 순수 전기 마칸을 내놓을 예정이다.
포르셰는 지난해 9월 29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에서 상장 벨을 울렸다. 유럽 최대 시총(780억 유로)을 자랑하며 상장 당일 모회사 폴크스바겐을 제치고 세계 자동차 시총 5위에 올랐다. 19일 포르셰 주가는 113유로로, 공모가(82.5유로) 대비 약 37% 상승한 상태다. 한국 투자자도 독일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증권사에서 해외 계좌를 개설하면 포르셰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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