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 뼈 깎는 노력"…'19회 JIMFF' 목표는 전세계 최고 음악영화제(종합) [Oh!쎈 현장]

김보라 2023. 7. 2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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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스무 살을 앞두고 전세계 최고 음악영화제로 거듭나겠다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층 더 다양한 공연 및 해외 신작 영화를 선보인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20일 오전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8월 10일부터 15일까지 청평호, 제천 CGV, 제천시민회관, 제천문화회관 등 제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먼저 이장호 조직위원장은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어려움이 좀 있었지만 재정비해서 신인들에게, 영화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영화제로 거듭나고자 새로운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며 “단순히 영화인들의 행사가 아닌 제천시민, 영화 팬들이 언제든지 발걸음을 해도 즐길 수 있는 제천국제영화제가 되고자 다양한 행사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이동준 집행위원장은 “저희가 내년이면 벌써 스무 살인데 20세가 되기 전 초심으로 돌아가서 겸허하게 바라보자는 비전을 제시하고 싶었다”며 슬로건 ‘다카포’(Da Capo)에 대해 설명했다.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영화제의 변화와 특징을 전했다. “올해는 컴팩트하면서 대중적인 재미를 줄 수 있는 작품으로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올해는 29개국에서 초청한 104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21개 팀의 음악공연이 준비돼 있다.

이어 맹 프로그래머는 “작년에 이어 점차 극영화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면서 “올해는 특히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을 강화했다. 세계 거장 감독들의 신작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IMFF는 국내 유일 음악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전세계 무대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우리의 예산과 조건 속에서 가장 효과적인 사업을 해나가야 하는 게 전제조건이다. 음악 공연이 없는 제천은 생각할 수 없다. 겉으로는 규모가 줄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예산이 삭감돼 저희가 안으로는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 다행히도 걱정했던 것보다 행사가 잘 운영되고 있다. 아시아 최고 음악영화제지만 어떻게 하면 세계 최고 음악영화제로 갈지 준비 중이다. 그래서 올해는 북유럽 영화음악상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단지 지역 대 지역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 더 넓은 대륙으로 확대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맹 프로그래머는 그러면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가져가야 할 것은 ‘제천영화음악상’이다. 2005년 처음 시작했을 땐 국내 음악영화인에게만 시상하다가 작년부터 전세계로 문을 열었다”면서 “올해 고 사카모토 류이치 감독을 영화음악상 수상자로 모셨서, 그의 따님이 참석해 함께 해주시게 됐다”고 밝혔다.

개막작은 도미니크 데루데레 감독의 ‘뮤직 샤펠’이며, 폐막작은 타치카와 유즈루 감독의 ‘블루 자이언트’다. 한국경쟁, 국제경쟁, 갈라 프레젠테이션, 음악영화의 풍경, 트리뷰트, 시네 페스타, 메이드 인 제천 등 여러 개의 섹션을 통해 국내외 신작들이 소개되며 음악영화제 특성에 걸맞게 뮤지션들이 무대를 꾸민다.

먼저 8월 11일에는 한국 록 음악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김도균·김태원·이근형·함춘호·김종서·중식이밴드, 기타리스트 장하은이 함께 출연하는 ‘레전드 오브 록’ 공연이 펼쳐진다. 여기에 베이시스트 이태윤이 함께하며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또한 대체 불가 음색을 가진 뮤지션 10cm, 수준 높은 연주를 기반으로 팝과 모던록을 추구하는 소란, 폭넓은 음악적 영역을 유영하는 치즈, 독보적인 분위기의 스텔라장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영화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영화음악가 故 사카모토 류이치를 추모하는 ‘사카모토 류이치 트리뷰트 콘서트’는 내달 12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지난 3월 별세한 사카모토 류이치의 대표곡 ‘Merry Christmas Mr. Lawrence’, ‘Rain’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그의 곡들을 라이브로 감상할 특별한 기회가 될 예정이다. 제천영화음악상은 영화 음악 분야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영화음악가들을 선정해 수여해왔으며 올해는 고 사카모토 류이치다.

둘째 날(12일)에도 호소력 짙은 감성의 권진아,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샘김, 다채로운 음악 색깔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콜드, 새로운 음악적 흐름을 만들어내는 웨이브 투 어스(wave to earth)가 무대에 올라 제천의 한여름 밤 속으로 빠져들게 할 공연을 선보인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대표 공연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필름 콘서트’는 개봉 20주년을 맞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2003)로 꾸며진다. ‘필름 콘서트-올드보이’는 영화를 관람하는 동시에 풀 편성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라이브로 13일 관람할 수 있다.

14일 일정은 ‘필름 뮤직 O.S.T 콘서트’로 올해 28주년을 맞은 서울그랜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펼쳐질 예정이다. 엔니오 모리꼬네·방준석·이병우의 영화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이장호 조직위원장은 “새로운 도약을 앞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다. 별빛, 물빛, 음악과 영화가 함께 하는 올해의 영화제에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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