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 배터리도 단번에 중독, 승리요정 '까꿍’에 '움찔움찔' 괴짜 용병 "느낌 알겠지?" [광주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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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나간다.
이적 첫날부터 빨간색 KIA 유니폼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김태균.
산체스는 9일 수원 KT전에 첫 등판해 6⅓이닝을 5안타 무사사구 10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산체스는 첫 승리보다 독특한 견제 동작과 이중 키킹으로 더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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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나간다. 21일부터 다시 프로야구가 시작된다. 단 한 번의 등판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KIA 타이거즈의 대체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내야에서 타격과 수비 훈련을 마친 KIA 김태군 포수가 투수들이 훈련 중인 외야로 향했다. 외야 워닝 트랙을 왕복해서 달리는 러닝 훈련을 하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투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목적이 더 컸다.
성격 좋은 김태군이 스스럼없이 투수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팀에서 가장 입담이 좋은 선수는 대부분 포수라는 말은 사실인 듯하다. 이적 첫날부터 빨간색 KIA 유니폼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김태균. 새 안방마님을 대하는 투수들의 표정이 마치 10년은 한 팀에서 지낸 동료 같았다.
투수들 사이에는 마리오 산체스도 있었다. 산체스는 9일 수원 KT전에 첫 등판해 6⅓이닝을 5안타 무사사구 10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산체스는 첫 승리보다 독특한 견제 동작과 이중 키킹으로 더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세트 포지션을 취하기 전 갑자기 무릎을 구부리며 고개를 1루쪽으로 휙 돌려 주자를 노려본 후 홈쪽을 바라보는 동작이었다. 처음 보는 동작에 주자들은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페이크 견제 동작을 했다가 그냥 투구하기도 하고, 페이크 없이 바로 견제구를 던지는 등, 산체스는 상대팀 주자와 벤치를 혼란에 빠뜨렸다. 승부처라고 판단한 KT 이강철 감독이 나와 항의했지만, 심판으로선 제재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
바로 앞에서 이 동작을 지켜본 김태군이 가장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12일 훈련에서 산체스에게 다가간 김태군은 곧바로 그 '신박한' 견제 동작을 어설프게 따라 했다. 신이 난 산체스도 1루 주자가 움찔하는 모습을 흉내 내며 즐거워했다.
김태군이 합류한 후 6연승을 달리며 전반기 막판 반등에 성공하며 6위까지 팀 순위를 끌어 올린 KIA는 산체스의 성공적인 첫 등판에 큰 힘을 얻었다.
KIA의 후반기 첫 상대는 9연승을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다. 완전체가 된 두 팀의 후반기 첫 빅 매치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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