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뛴 이 주식…"개미들 모든 걸 걸었다" 美 증시에 무슨일이
낙관론이 시장을 집어삼켰다. 기술주는 물론 투기성이 높은 밈주식과 가상자산(암호화폐)까지 일제히 급등세다. 시장 과열이 자칫 2022년 같은 가파른 하락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마치 다시는 내리막이 없을 것처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집계하는 낙관론(6개월 동안 증시가 오를 것이란 기대)은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낙관론은 비관론을 6주 연속 웃돌아 2021년 11월 이후 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주가 크게 상승하며 랠리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과열의 상징' 밈주식도 다시 열풍이 분다. 밈주식으로 구성된 라운드힐 밈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 60% 넘게 뛰었다.
주요 밈주식 가운데엔 수백퍼센트 상승률을 기록 중인 것도 적지 않다. 19일 종가 기준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라이엇플랫폼은 올해 458% 폭등했고 인공지능(AI) 기반 대출업체인 업스타트홀딩스는 341% 상승했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코인베이스가 211% 올랐고, 중고차 판매 플랫폼 카바나는 19일에만 40% 뛴 것을 포함해 올해에만 무려 1077% 치솟았다.
가상자산 시장도 부활했다. 가상자산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은 올해 80% 상승했고 이더리움도 60% 가까이 올랐다. 리플 역시 거래소에서 거래될 때엔 증권으로 볼 수 없다는 미국 법원의 판결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연초 대비 두 배 넘게 치솟았다.
WSJ은 이런 분위기를 두고 "개인 투자자들이 모든 걸 걸었다"고 표현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믿음이 강해 보인다. 미시간대학이 집계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달에 72.6을 기록해 2021년 9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옵션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을 기대한다. CBOE글로벌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옵션 시장에서 풋/콜 비율은 202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풋옵션은 시장 하락에 대비한 파생상품을, 콜옵션은 시장 상승에 대비한 파생상품을 각각 의미한다. 풋/콜 비율이 낮다는 건 낙관론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공포지수라는 이름이 붙은 CBOE변동성지수(VIX)도 13 부근으로 안정적이다. VIX는 20 이상일 때 변동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한다. CBOE에 따르면 S&P500지수의 일간 변동폭은 2021년 말 이후 가장 적게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하락장을 위한 퍼펙트스톰이 다가오고 있다는 불안감을 야기한다고 WSJ은 지적했다. 시장 분위기가 급락장이 시작되기 직전인 2021년 후반과 너무 닮아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에도 시장은 불안의 징후를 보이지 않았고 풋/콜 비율과 공포지수 모두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022년 1월 초 사상 최고치를 찍자마자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다. S&P500지수는 한해에만 19%나 하락했다.
PNC자산운용그룹의 아만다 아가티 수석투자책임자(CIO)는 "포모(FOMO,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가 강해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이 하락하기 직전 상승 끝물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또 우려의 이유가 시장 과열 분위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짚었다. 금리 상승으로 경기 둔화 위협이 커졌다는 것이다. 자동차나 모기지 대출 이자는 1년 전에 비해 약 3%포인트 올랐다. 신용카드 이자는 6%포인트나 뛰었다.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제이슨 블룸 채권 및 파생상품 ETF 전략 부문 대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에 물가는 오르는 현상)이 닥치면 금리는 계속 올라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에겐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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