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발표 앞둔 게임업계, 하반기 성과에 ‘관심’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2일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엔씨소프트는 9일, 펄어비스와 NHN이 10일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넷마블과 컴투스, 컴투스홀딩스, 크래프톤, 위메이드, 웹젠, 네오위즈 등은 실적발표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8월 첫째주와 둘째주가 점쳐진다.
현재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은 다소 부정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엔프엔가이드 기준 연결 매출 3019억원, 영업이익 377억원이 예상된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하나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감소한 결과다. 최근 증권사 분석은 기존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의견도 여럿이다.
상상인증권 최승호 연구원은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라면서도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하회를 전망하고 추정실적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4만1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엔씨소프트는 마찬가지다. 에프엔가이드 기준 예상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4561억원, 영업이익 377억원이다. 전년동기는 물론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다는 전망이다. 이보다 낮은 실적을 예상하는 증권사도 여럿이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국내 MMORPG 시장 경쟁으로 ‘리니지W’, ‘리니지2M’의 매출 감소세가 지속됨에 따라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5.1% 감소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도 55% 감소한 366억원에 그쳐 컨센서스를 20.9% 하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컴투스도 최근 기존 전망과 달리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적자로 인해 2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넷마블 역시 2분기에는 적자 탈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크래프톤은 1분기 대비 실적 감소에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의 하반기 사업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오는 25일 출시하는 ‘아레스: 라이즈오브가디언즈’의 흥행 성과가 기대된다. 특히 시장 기대치가 전작들에 비해 낮아 부담도 적다는 분석이다. 상상인증권 최승호 연구원은 “3분기 출시예정 대형 MMORPG는 ‘아레스’ 하나 밖에 없어 추가적인 경쟁리스크는 비교적 제한적”이라며 “다른 신작도 많다”라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도 ‘쓰론앤리버티(TL)’을 비롯한 다수의 신작이 대기 중이다. 관건은 부정적 평가를 받았던 ‘TL’의 개선작업이 될 전망이다. 오동환 연구원은 “3분기 아마존이 진행하는 글로벌 테스트를 앞두고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받은 요청 사항을 반영해 게임을 수정할 예정”이라며 “수정된 게임의 완성도와 글로벌 이용자 피드백에 따라 매출 기대치와 투자심리 개선 여부가 결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컴투스 역시 신작 성과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MLB 9이닝스 라이벌’의 일본 시장 흥행이 3분기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김하정 연구원은 “3월 ‘크로니클’의 긍정적인 유럽·아시아 초기 성과로 2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됐지만 ‘크로니클’의 매출이 빠르게 하향 안정화되고 예상보다 기존작과 신작을 위한 마케팅비 규모가 컸으며 미디어 사업 적자의 개선이 거의 없어 흑자전환이 어렵다고 판단한다”라면서도 “‘MLB 9이닝스 라이벌’이 가장 중요한 시장인 일본에서 한국과 대만 대비 기대를 넘어서는 초기 성과를 기록하며 미디어 사업 적자 개선폭이 크지 않아도 3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넷마블도 이달 26일 출시하는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시작으로 내달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 9월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연이어 신작을 출시해 주목된다. 넷마블 지식재산권(IP) ‘스톤에이지’를 활용한 ‘신석기시대’의 중국 흥행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3분기 출시 신작이 온분기 반영되는 4분기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3분기에는 신작 성과가 일부 반영돼 매출이 전분기 대비 10.8% 성장하고 신석기시대 흥행성과 반영으로 적자폭은 2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펄어비스도 최근 ‘검은사막’의 이용자 증가세와 함께 연내 개발 완료 목표인 신작 ‘붉은사막’에 대한 기대감 상승이 주요 포인트다. 교보증권 김동우 연구원은 “주가는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실적보다는 급증한 검은사막 이용자가 장기 이용자로 전환될 수 있는지와 신작 ‘붉은사막’의 글로벌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지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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