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희생' 예천 상백마을…"25년 된 친구들, 너무 아까워"

정우용 기자 2023. 7. 2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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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에 내린 집중호우로 한마을에서만 5명이 산사태에 휩쓸려 희생된 효자면 백석리 황보 성 이장(69)은 "백석리 상백마을 14가구중 3가구 5명이 이번 폭우로 사망했는데 그중 두명은 25년전에 귀촌해 친구가 된 부부이고 한명은 공무원을 퇴직하고 몇년 전에 귀향한 친구 아내"라며 "뭐라 말을 할 수 가 없다"고 비통해 했다.

황보 이장은 "제일 위쪽에는 원래 있던 기도하러 다니시던 분이 10여년 전에 법당을 인수해 이사 온 70대 법사 부부가 살았고 그 밑에는 25년 전 귀농해 친구가 된 부부가 살았다" 며 "상백리 14가구 중에서 타지에서 온 두 가구가 모두 이번 폭우로 희생됐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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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부녀회 총무 맡던 귀농부부 아내도 희생
공무원 정년 후 귀향해 여생 보내던 부부 아내도 참변
경북 예천에 내린 집중호우로 한마을에서만 5명이 산사태에 휩쓸려 희생된 효자면 백석리 황보 성 이장(69)이 20일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을 가르키고 있다. 2023.7.20/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예천=뉴스1) 정우용 기자 = "모두가 안타까운 죽음이지만 타지에서 우리 마을에 와서 정착한 두 부부와 귀향한 친구 부인이 한꺼번에 희생을 당해 너무 황망하고 안타깝습니다"

경북 예천에 내린 집중호우로 한마을에서만 5명이 산사태에 휩쓸려 희생된 효자면 백석리 황보 성 이장(69)은 "백석리 상백마을 14가구중 3가구 5명이 이번 폭우로 사망했는데 그중 두명은 25년전에 귀촌해 친구가 된 부부이고 한명은 공무원을 퇴직하고 몇년 전에 귀향한 친구 아내"라며 "뭐라 말을 할 수 가 없다"고 비통해 했다.

백석리는 '흰돌'이라 불리는 상백, 하백, 제촌, 텃골 등 4개 부락이 있는데 이번 사고 희생자는 모두 '흰돌'이라 불리는 상백마을에서 나왔다.

상백마을은 충북 단양과 경계에 있는 해발 1261m에 달하는 흰봉산 예천쪽 하늘 아래 첫동네로 해발 500m에 14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곳이다.

이곳에서 지난 15일 내린 집중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했고 상백마을 중에서 가장 높은 곳과 그 아래 있던 집에 살던 두 부부가 변을 당하고 그 아래 집에서 귀향한 부부 중 부인이 참변을 당했다.

황보 이장은 "제일 위쪽에는 원래 있던 기도하러 다니시던 분이 10여년 전에 법당을 인수해 이사 온 70대 법사 부부가 살았고 그 밑에는 25년 전 귀농해 친구가 된 부부가 살았다" 며 "상백리 14가구 중에서 타지에서 온 두 가구가 모두 이번 폭우로 희생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70대 법사 부부는 마을에 뭐 하나라도 더 도와줄 게 없나 항상 물어보며 마을일에 앞장 섰던 분이었고 동갑인 친구 부부의 아내는 동네 부녀회 총무를 맡을 정도로 마을일을 도맡아 보던 분"이라고 했다.

황보 이장에 따르면 동갑네기 친구는 26년전 지리산 청학동에서 이 마을로 이사를 왔다. 고향이 예천이었던 그는 당시 이 마을에 이사오면서 상투를 트고 한복을 입은 채 들어서 사람들이 한때 놀랐기도 했다고 한다.

청학동에서 훈장을 하다 온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인하공대를 졸업한 엘리트로 아내와 초등학교 다니는 남매와 같이 이 마을로 왔으며 일체의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지어왔다고 한다.

그의 아내는 임업후계자 자격을 취득하고 농민사관학교를 졸업하는 등 귀농관련 교육에 열심이었고 2년 전부터는 백석리 부녀회 총무를 맡아서 마을일을 도맡아 하면서 동네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한다.

황보 이장은 "공무원 정년을 채우고 자식 다 키우고 이제 고향에서 자기만의 삶을 살아보겠다며 동네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의 아내가 변을 당해 너무 안타깝다" 며 "더군다나 돌아가신 분들이 우리 동네에 정말 다 협조적이고 꼭 필요한 분들이어서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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