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선 고통 받지 않길"…눈물 바다 된 서초동 초등학교 등굣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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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8시 30분.
현직 초등학교 교사 K씨(30)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서울 서초구 모 초등학교를 찾았다.
소식이 알려지자 전날 밤부터 A씨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 정문 표지판에는 "그곳에선 평안하길 기도한다" "힘이 되어 드리지 못해 미안하다" 등 A씨를 추모하는 쪽지가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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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소식을 듣고 놀라서 찾아왔어요. 저도 교사지만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켜도 교사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어요. 책임은 책임대로 져야하고요. 너무 슬픕니다"
20일 오전 8시 30분. 현직 초등학교 교사 K씨(30)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서울 서초구 모 초등학교를 찾았다. 학교 주변을 둘러싼 근조 화환을 보고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저도 6학년 담임을 맡아봤지만, 너무 힘들었다"며 "아이들도 교사를 무시하고 학부모도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 학교에서 1학년 담임인 A씨(23)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전날 성명서를 내고 "학교폭력 사건이 주요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SNS 상에서 유포되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소식이 알려지자 전날 밤부터 A씨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 정문 표지판에는 "그곳에선 평안하길 기도한다" "힘이 되어 드리지 못해 미안하다" 등 A씨를 추모하는 쪽지가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학교 주변은 동료 교사들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조화로 둘러싸여 있었다. 어림 잡아 300여개는 족히 넘었다. 오전 내내 조화를 배달하는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학생들을 등교시키는 학부모들의 표정도 어두웠다. 한 학부모는 자녀가 화환을 보며 무엇인지 묻자, 손을 잡아끌고 발걸음을 재촉하기도 했다.
이 학교 1학년 학부모 C씨는 "소식을 접하고 너무 놀랐는데 하물며 학생들이 자기가 가르치던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으면 얼마나 충격을 받겠나"라며 "어서 진상이 규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A씨의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현재 SNS 상에선 A씨가 학교 폭력 담당 업무를 맡던 중 학부모들의 민원에 시달렸다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학교 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해당 학급에 올해 학교폭력(학폭) 신고 사안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교사노조연맹은 이날 오후 4시 서울시 종로구 소재 서울특별시교육청 앞에서 진상 규명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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