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야구대표팀, 2년 만에 다시 전임 감독제로···코치도 전임으로 뽑는다

김은진 기자 2023. 7. 2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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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WBC 대표팀의 모습. 연합뉴스



야구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제가 부활한다. 더불어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시행 중인 피치클록과 연장 승부치기 제도를 도입한다.

KBO는 20일 리그 경기 수준과 야구대표팀 전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저변 확대를 이룰 장기 종합 대책으로 ‘KBO리그·팀 코리아 레벨 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KBO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패 이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외부 인사 9명과 심층 논의를 거쳐 한국 야구의 장기 전략 방향을 수립했다.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KBO리그·팀 코리아 레벨 업 프로젝트는 국가대표팀 전력 향상, 경기 제도 개선, 유망주·지도자 육성, 야구 저변 확대 4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2026년 WBC까지 대표팀의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방향을 수립하고자 전임 감독제를 운용하기로 했다. 감독을 보좌할 코치도 전임으로 선임한다.

과거 현역 프로 감독 중 한 명에게 지휘를 맡겼던 야구 대표팀은 여러 부작용과 논란 속에, 현장을 떠나 있던 김인식 감독에게 2017년 WBC를 맡긴 뒤 완전히 전임 감독제를 택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선동열 감독을 초대 전임 사령탑으로 해 대회를 치렀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은 김경문 감독을 역시 전임 감독으로 택해 치렀으나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고민을 안았고 전임 감독제를 철회했다. 지난 3월 WBC에서는 현재 프로 사령탑인 이강철 KT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가 성적은 물론 대회 준비 상황에서 어려운 부분들을 확인하자 다시 전임 감독제를 택하기로 했다.

올해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는 류중일 감독이 지휘한다. 올해 시즌 뒤 열릴 프리미어12부터 새 전임 감독에게 맡길 계획이다.

최근 몇 년 간 시행착오를 겪은 KBO는 “대회 하나를 목표로 두고 장기적으로 대표팀 계획을 세우고 구성하고 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려 전임 감독제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치들까지 코칭스태프 전체를 국가대표 전임제로 꾸리기 위해 프로 팀 소속 코치들이나 방송 해설위원들의 겸직을 피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또 꾸준히 국외팀을 상대로 평가전과 교류전을 개최해 국가대표팀을 상시 체제에 준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KBO리그에도 많은 변화를 예고했다. 메이저리그의 피치클록과 연장 승부치기를 도입한다.

올해 하반기에 퓨처스리그와 KBO리그 전 구장에 피치클록 운영 장비를 설치하고, 내년 퓨처스리그에서 먼저 적용한 뒤 KBO리그에서도 시범 운영을 거쳐 이른 시일 내에 정식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9회까지 승패가 나지 않을 때 연장 10회부터 주자를 누상에 두고 공격하는 연장 승부치기는 2022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적용 중이다. 내년부터 1군에도 도입된다.

야구의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메이저리그가 올해 도입한 수비 시프트 제한도 내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적용된다. 1군에는 2025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WBC에서 적용된, 한 투수가 최소 세 타자를 상대해야 교체될 수 있다는 규정도 2024년 퓨처스리그, 2025년 KBO리그에 차례로 도입될 계획이다.

KBO는 로봇 심판이 판정하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 도입을 장기적인 안목에서 검토해 최종 도입 여부와 시기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내년부터 유망주의 메이저리그 교육리그 참가를 추진 중이며 호주프로야구리그에도 전·후반기로 나눠 상무 야구단과 KBO리그 연합팀을 구성해 파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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