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전임 감독제, 피치클록·승부치기 도입... KBO, ‘레벨 업 프로젝트’ 발표

김영준 기자 2023. 7. 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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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한 대표팀이 대회를 마친 후 관중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KBO(한국야구위원회)가 20일 프로야구 리그와 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레벨 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국가대표팀 전력 향상, 경기 제도 개선, 유망주와 지도자 육성, 야구 저변 확대를 목표로 한 세부 계획을 마련했다. 야구 대표팀이 최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부진하자 내놓은 고육책이다.

먼저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가 부활한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전임 감독제와 프로 구단 감독 겸임제를 오갔다. 현재는 겸임 감독제로, 지난 3월 WBC에서 KT 이강철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부진하자 전임 감독제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커졌다. KBO는 “2026년 WBC까지 대표팀의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전임 감독제를 운영한다”며 “대표팀 코치 역시 전임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대회에 임박해 대표팀을 소집했던 것과 달리, 꾸준히 해외 팀을 상대로 평가전과 교류전을 개최해 대표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MLB(미 프로야구) 개막전을 앞두고는 LA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평가전도 추진하겠다고 KBO는 밝혔다.

국제 대회 경쟁력 강화와 리그 재미 향상을 위해 새로운 경기 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현재 MLB에서 적용하는 ‘피치 클록(pitch clock·투수가 제한된 시간 안에 투구해야 하는 제도)’ 도입을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 국내 프로야구 구장에 관련 장비를 설치한 후 내년 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 먼저 피치 클록 규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연장전 승부치기도 도입한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10회부터 승패를 가를 때까지 승부치기를 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승부치기는 지난해부터 퓨처스리그에 적용 중이며 내년부터 1군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올 시즌 MLB에 신설된 수비 시프트 제한 규정 도입도 준비한다. 투구 시 최소 4명 야수가 내야 경계 내에 있어야 하며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좌우에 각각 2명씩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다. 퓨처스리그에 내년 적용 후 2025년 1군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베이스 크기 확대, 한 투수 최소 세 타자 의무 상대 규정 등도 도입 예정이다.

리그 공정성 강화를 위해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 도입도 검토 중이다. KBO는 2020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이를 운영하고 있다. KBO는 ABS 도입 시 경기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종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KBO는 MLB·호주 리그에 유망주 파견, 유소년 선수 초청 캠프 운영, 중·고교 야구부에 트레이너 파견 등을 통해 유망주 육성을 체계화하고 야구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선수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미흡해 실효성이 있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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