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판잔러 좋은 자극…자유형 200m 메달 따겠다"
"자유형 100m·200m 모두 개인 최고기록 목표"
[인천공항=뉴시스] 김희준 기자 = 결전지인 일본 후쿠오카로 떠나는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20·강원도청)가 자유형 200m에서 2회 연속 메달 획득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황선우 등 한국 경영 대표팀은 2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세계선수권은 지난 14일 개막했으나 경영 종목은 23일 시작된다.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황선우는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지난해처럼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신다.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자유형 200m에서는 다시 한 번 포디움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형 100m, 200m에서 모두 개인 최고기록을 내는 것이 목표"라면서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 계영 800m에서 동메달을 모두 땄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황선우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당시 자유형 200m 한국기록(1분44초62)을 써내 결승에 진출하고, 자유형 100m에서 47초56의 당시 아시아신기록을 써내며 한국 수영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황선우는 지난해 6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을 기록,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며 은메달을 수확했다. 2011년 상하이 대회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11년 만에 한국 경영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딴 메달이었다.
황선우는 이번에 후쿠오카에서 2회 연속 자유형 200m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지난해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꿈꾸는 그는 일단 자유형 100m, 200m 최강자인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를 넘어야 한다. 포포비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200m 금메달을 휩쓸어 2관왕에 등극했다.
중국의 '신성' 판잔러도 경계대상이다. 판잔러는 지난 5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중국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65로 황선우의 개인 최고기록에 근접한 기록을 냈다. 자유형 100m에서는 47초22의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했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경쟁해야 하는 판잔러가 기록을 크게 단축한 이후 황선우가 훈련량을 크게 늘렸다는 것이 관계자의 귀띔이다.
황선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두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판잔러가 자유형 100m에서 좋은 기록을 냈고, 자유형 200m에서 나와 비슷한 기록을 형성하고 있다. 판잔러의 선전이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계기"라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해 대표 선발전 때 몸이 그렇게 좋지 않은 상태였다. 앞으로 남은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데 있어 강도가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훈련을 굉장히 열심히 했고,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전국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기록을 얻었다. 이번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도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싶어 훈련에 매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중순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 이후 약 7개월 만에 만나는 포포비치에 대해서는 "자유형 100m, 200m에서 엄청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며 "지금은 내가 따라가는 입장이라 부담을 갖지 않을 것이다. 내 기록을 줄여가다 보면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자유형 100m, 200m에서 모두 개인 최고기록 경신을 정조준한다. 황선우의 자유형 200m 개인 최고기록은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작성한 1분44초47이다. 자유형 100m는 도쿄올림픽 당시의 47초56이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1분43초대 기록을 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1분43초대 기록을 내는 선수가 많지 않았는데 지난해 포포비치가 1분42초9대 기록을 낸 이후 선수들의 기록이 많이 단축됐다"며 "메달 안정권에 들어가려면 1분43초대 기록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유형 100m에서는 2년 전 도쿄올림픽에서의 기록이 개인 최고기록인데,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안게임에서 기록을 깨고 싶다"며 "올해 자유형 100m 기록이 세계랭킹 9위 정도인데, 일단 결승만 간다면 부담이 없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대구광역시청), 김우민(강원도청), 양재훈(강원도청)과 함께 나서는 계영 800m 메달도 내심 노리고 있다.
황선우는 "계영 영자들의 기록을 합산해보면 출전국 가운데 4, 5위 정도 되는 것 같다. 4명의 멤버들이 합을 잘 맞추면 계영에서 동메달이라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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