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볼모 잡은 러… “우크라행 선박, 군사위협 간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가 20일부터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항구로 항해하는 모든 선박을 '군사적 위협'으로 취급하겠다고 19일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20일 0시부터 흑해 해역에서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군용 화물 운송선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러시아가 이날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오데사항, 초르노모르스크항의 곡물 터미널 등을 미사일로 공습해 하룻밤 만에 6만t의 곡물까지 사라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일 자정부터 군용 화물선 취급
사실상 ‘해상 봉쇄’ 재개 시사
오데사 공격 곡물 6만t도 손실
리더십 상처 푸틴, 시선 돌리기
밀 선물가격은 9% 가량 급등
러시아가 20일부터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항구로 항해하는 모든 선박을 ‘군사적 위협’으로 취급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공습을 가해 6만t의 곡물을 불태워버린 데 이어 밀, 옥수수 등의 판로를 끊으며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주식(主食)으로 하는 세계 4억 명을 인질 삼는 것이다. 서방 정보 당국을 중심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리더십 균열에 대한 관측이 잇따르자 ‘눈 돌리기’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20일 0시부터 흑해 해역에서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군용 화물 운송선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흑해 곡물 협정 종료에 따른 것”이라며 “따라서 이러한 선박의 국가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정권의 편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에 관여하는 것으로 여기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하겠단 의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위협에 밀 가격도 폭등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 기준 소맥(빵, 과자 등의 원료) 선물가격은 국방부가 입장을 낸 이후 9%가량 급등했다. 프랑스 파리 유로넥스트 시장에서도 밀, 옥수수, 유채씨 선물 가격이 각각 7.8%, 5.7%, 5.6% 상승한 채 마감하며 최근 수개월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러시아가 이날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오데사항, 초르노모르스크항의 곡물 터미널 등을 미사일로 공습해 하룻밤 만에 6만t의 곡물까지 사라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곡물 거래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본래의 인도주의적 목적이 회복된다면 즉시 곡물 협정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전쟁이 그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어 당분간은 협정 재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 국가정보기관인 MI6 수장 리처드 무어는 이날 이례적으로 공개 연설을 진행하며 “푸틴 주변 엘리트 집단에 깊은 균열이 생겼으며,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다시 기세를 회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13억 달러(약 1조6000억 원) 규모의 무기와 군사 장비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핀란드는 자국 내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초등 1학년 교사 교실서 극단 선택… “학부모 갑질 때문” 주장 논란
- ‘73세’ 이효춘 “허리 26인치…하루 두 끼 100번 씹어먹어”
- 실종 北 영사관 부인·아들 러 당국에 체포...“비행기 탑승했으나 강제 회항”
- 만취한 20대 여성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려 한 50대…경찰에 딱 걸려
- “유부남인줄 몰라”…상간녀 하나경 1500만원 배상
- 집속탄, 축구장 3개면적 초토화 ‘폭탄 비’… 열압력탄, 내장 파열시켜[Who, What, Why]
- 교실서 6학년에 폭행당한 여교사…교사들 ‘엄벌 탄원서 1800장 제출
- “이해찬, 위성정당 만든 건 천벌받을 짓”… 야권 원로, 민주당에 쓴소리
- 생후 9개월 영아 질식시켜 숨지게 한 어린이집 원장…“합의 기회 달라”
- “김남국, 상임위 도중 200회 넘게 코인 거래”…윤리위, 오늘 징계안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