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옮겨달라’ ‘재판 다시 열어달라’… 둘다 퇴짜 맞은 트럼프

법원, ‘성추문 입막음’ ‘성폭력’사건 관련 요청 거부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 뉴욕에서 열린 민·형사 재판에서 각각 ‘법원을 옮겨달라’ ‘재판을 다시 열어달라’고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의 앨빈 핼러스틴 판사는 이날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형사재판의 관할 법원을 현재 주법원에서 연방법원으로 옮겨달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요청을 거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돈을 건넨 뒤 법률자문수수료인 것처럼 회사 문서에 허위로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문서 조작 혐의가 대통령 재임 당시 이뤄졌기 때문에 연방법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핼러스틴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소장에 기재된 혐의가 대통령에 의한 것이거나 대통령을 위한 행위에 관한 것이라는 주장을 입증 못 했다”고 거부 이유를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역시 뉴욕 남부 연방지법의 루이스 캐플런 판사가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에 대한 성폭력 민사재판을 다시 열어달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요구를 일축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 내년 대선에 민주·공화당이 아닌 제3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을 고려할지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7%가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