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중국대사 “미국이 정의한 경쟁 불공평”… 첨단기술 견제시 보복 시사

김남석 기자 2023. 7. 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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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펑(謝鋒·사진) 주미 중국대사가 19일 미국의 반도체 등 수출통제·투자규제 등 대중 견제 조처를 비판하며 관련 조처가 추가 도입·강화될 경우 "중국은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미 행정부가 반도체·양자컴퓨팅·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미국 기업 투자를 제한하는 새 규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중국의 맞대응 조처 역시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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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펀 안보포럼서 맞대응 거론
반도체 등 ‘대중 투자제한’ 비판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셰펑(謝鋒·사진) 주미 중국대사가 19일 미국의 반도체 등 수출통제·투자규제 등 대중 견제 조처를 비판하며 관련 조처가 추가 도입·강화될 경우 “중국은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미 행정부가 반도체·양자컴퓨팅·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미국 기업 투자를 제한하는 새 규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중국의 맞대응 조처 역시 강화될 전망이다.

셰 대사는 이날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2023 애스펀 안보포럼’ 대담에 참석해 “‘팃 포 탯’(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맞대응)은 중국의 바람이 아니다. 중국은 경쟁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무역전쟁, 기술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기술 수출통제를 거론하며 “마치 수영 경기에서 자신은 스피도(최신 수영복)를 착용하고 상대편은 구식 수영복을 입도록 제한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셰 대사는 “중국 정부는 그저 수수방관할 수만은 없다”며 “우리는 도발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도발에 움츠러들지도 않을 것이다. 중국은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 대사는 또 “중국은 경쟁을 피하지 않지만 미국이 정의하는 경쟁은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미·중 양국은 대표적 글로벌 과제인 기후변화 관련 협력에도 이견을 나타냈다. 중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기후변화 특사는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한정(韓正) 중국 국가부주석을 만나 “기후변화 문제는 외교 문제와 별개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부주석은 “기후변화 대응은 중·미 협력의 중요 측면”이라면서도 “상호 존중·평화 공존·협력 호혜 등 3원칙을 준수해 교류·협력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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