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 ‘ℓ당 3000원’ 임박에… 수입 멸균우유 판매 급증

김만용 기자 2023. 7. 20. 11: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낙농가와 유(乳)업계 간 원유가격 인상 협상이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유통 채널에서 수입 멸균 우유가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절대적인 매출 규모는 아직 신선 우유보다 작지만 20∼30% 가격이 저렴한 수입 멸균 우유를 선호하는 고객이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가격 인상 협상 결과에 따라 ℓ당 3000원을 넘을 수 있는 신선 우유 가격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산 멸균유ℓ당 1800원선
7월 수입멸균유 판매 633%폭증

낙농가와 유(乳)업계 간 원유가격 인상 협상이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유통 채널에서 수입 멸균 우유가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국내 신선 우유 가격 인상 속도에 소비자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마트에서 수입 멸균 우유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5배 이상(564%) 늘어났다. 폭염과 함께 고가 우유 논란이 불거진 7월(1∼18일) 들어선 633%로 더 폭이 확대됐다. 이마트는 이에 따라 수입 멸균 우유 브랜드를 지난해 1개에서 올해는 2개로 늘려 운영 중이다.

GS더프레시에서도 폴란드산 멸균 우유가 상반기는 물론, 7월 들어서도 20% 이상 성장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절대적인 매출 규모는 아직 신선 우유보다 작지만 20∼30% 가격이 저렴한 수입 멸균 우유를 선호하는 고객이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에선 폴란드산 믈레코비타 멸균 우유(1ℓ) 6개가 1만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원유가격 인상 협상 결과에 따라 ℓ당 3000원을 넘을 수 있는 신선 우유 가격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한국의 우유 가격은 전 세계적으로도 비싼 편이다. 전 세계 국가·도시별 물가를 비교하는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한국의 우유 가격은 ℓ당 2.17달러로 세계 5위다. 지난해 말엔 7위였으나 두 단계 더 올랐다.

추가 인상을 요구하는 낙농업계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한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소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인데 우유 가격만 오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유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커지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흰 우유 가격이 ℓ당 3000원을 넘는다면 심각한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