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수에 법인카드 반납한채… 수출기업 애로 해소[CEO &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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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증대와 무역수지 흑자 전환이 최대 경제현안으로 부상하면서 경제5단체인 한국무역협회를 이끌고 있는 구자열(70·사진) 회장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 심화 등으로 세계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는 격랑 속에 15년 만의 민간 출신 회장으로, 7만여 회원사와 수출 산업 경쟁력 확대에 동분서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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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의 민간기업 출신 회장
수출기업 - 정치권 가교 역할도
한일관계 복원힘쓴 ‘경제외교관’
기시다총리 만나 양국협업 추진
수출 증대와 무역수지 흑자 전환이 최대 경제현안으로 부상하면서 경제5단체인 한국무역협회를 이끌고 있는 구자열(70·사진) 회장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 심화 등으로 세계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는 격랑 속에 15년 만의 민간 출신 회장으로, 7만여 회원사와 수출 산업 경쟁력 확대에 동분서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탄한 네트워크를 토대로 수출 기업의 애로 해소와 인프라 확충이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이후 ‘무보수’ 기조를 이어가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실천하고 있다.
20일 무역 업계에 따르면 2013년부터 9년 동안 LS그룹 회장으로 재직한 구 회장은 지난 2021년 2월 무역협회 정기총회에서 제31대 무역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관료가 아닌 민간 기업 출신이 회장으로 선임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구 회장이 처음이었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수출 기업의 어려움을 풀기 위해 대외 부문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20대 대통령 선거 직후인 2022년 3월 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관련한 애로사항 등을 설명했다. 구 회장은 윤 당선인에게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수출입 물류 지원과 정부·산업계가 연계한 통상 협력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윤 대통령 역시 이 같은 요청에 화답해 지난해 3월 31일 경제 5단체 중 가장 먼저 무역협회를 방문했다. 구 회장은 최근에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 수출 기업들의 건의사항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적극 가동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한·일 관계 복원에 힘쓰는 등 ‘경제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5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만나, 양국 기업의 전략적 협업 추진을 위한 일본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최근에도 일본 출장 중 관서경제동우회와 간담회를 열고 양국 간 민간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오는 8월에는 서울에서 관서경제동우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업인 상시 대화 채널을 구축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취임 후 무(無)급여 원칙을 고수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외부 인사들과 접촉해 협조를 구할 때도 무협에서 지급한 법인카드조차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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