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최소 5조’ HMM 곧 매각공고… “베팅기업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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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大魚)'인 HMM(옛 현대상선) 매각 작업이 본격화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이르면 이달 내 HMM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이달 안에 HMM 경영권 매각 공고를 내기로 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언론을 통해 "HMM 매각 공고가 나오면 바로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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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전·후 나눠 전량 주식 전환
SM그룹, 인수전 참여 첫 선언
현대차·포스코·CJ·LX 등 거론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大魚)’인 HMM(옛 현대상선) 매각 작업이 본격화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이르면 이달 내 HMM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인수 후보군 중 SM그룹이 공개적으로 첫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인수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이달 안에 HMM 경영권 매각 공고를 내기로 했다. 현재 HMM 지분 40.65%를 갖고 있는 산은(20.69%)과 해진공(19.96%)은 2조68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만기가 없는 채권)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전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수 전 약 1조 원만 주식으로 바꾸고 나머지 1조6800억 원의 영구채는 매각 후 주식으로 전환해 보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작업은 거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은 매각 공고 시기와 매각 방법 등에 대해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논의 중”이라며 “각종 부처, 매각 주관사들과 협의해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과 해진공은 지난 4월 매각 자문단을 꾸리고 HMM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당초 연내 매각에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비싼 몸값과 영구채 처리, 해운 업황 등의 문제가 변수로 작용하며 최근까지 인수 후보군을 찾는 데 난항을 겪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HMM 인수 금액으로 약 5조 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SM그룹이 처음으로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언론을 통해 “HMM 매각 공고가 나오면 바로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HMM 인수 후보군으로는 SM그룹을 포함해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CJ그룹, LX그룹 등이 거론된다.
정부는 HMM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기업이 인수하길 희망하고 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태핑(의사 타진) 결과 HMM 인수에 관심 있는 후보 기업이 적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국적선사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만큼 HMM 인수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침체에 빠진 해운 업황은 HMM 인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79.11로 전년 동기(4074.7) 대비 4분의 1토막 났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항만 적체 현상이 해소됐고, 경기 침체 여파로 글로벌 물동량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이근홍·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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