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유럽 일주일 새 1만명 사망… WHO “각국 대책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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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북반구 3대륙을 강타한 폭염에 "각국 정부는 취약 계층 피해를 관리할 강력한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1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대륙 기온이 연일 40~50도에 육박하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처럼 이상기후로 인한 사상자 역시 관리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3개 대륙을 뒤덮은 불볕더위로 목숨까지 잃는 사례가 잇따르자 WHO 차원에서 각국 정부를 향해 직접 경고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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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亞 연일 40~50도 육박
伊·그리스선 “일 못해” 폭염파업
美 이달 최고기온 경신 1500건
“건강 취약층 모니터링 강화필요”
세계보건기구(WHO)가 북반구 3대륙을 강타한 폭염에 “각국 정부는 취약 계층 피해를 관리할 강력한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1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대륙 기온이 연일 40~50도에 육박하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처럼 이상기후로 인한 사상자 역시 관리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탈리아나 그리스에서는 불볕더위에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겠다는 이른바 ‘폭염 파업’이 속출하며 기상이변으로 인한 경제 ‘올스톱’ 위기감까지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네이라 WHO 환경·기후변화·보건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폭염에 취약한 사람들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네이라 국장은 특히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자들과 당뇨병 환자, 임산부, 어린이, 노숙자들이 폭염에 취약하다”며 “폭염은 분명히 모든 기존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기에 각국 정부가 취약 계층의 건강 이상 증세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네이라 국장은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탈(脫)탄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3개 대륙을 뒤덮은 불볕더위로 목숨까지 잃는 사례가 잇따르자 WHO 차원에서 각국 정부를 향해 직접 경고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일주일 새 유럽 전역에서만 1만1000여 명이 더위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이 감염병 수준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올여름 ‘슈퍼 엘니뇨’(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5개월 평균 대비 2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까지 예상돼 더위는 쉽사리 잡히지 않을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이번 달에만 미국 전역에서 ‘최고기온’을 경신한 사례가 1500건 이상이라고 밝혔다. 폭염으로 악명이 높은 데스밸리가 53도까지 치솟았고, 라스베이거스도 46도를 넘나들고 있다. 이에 지난 17일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공항에서는 델타항공의 애틀랜타행 여객기가 3~4시간 정도 이륙이 지연되자 기내에 있던 승객 일부가 온열 질환으로 의식을 잃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무더운 날씨에 유럽 곳곳의 노동자들은 파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날 그리스 현지 매체 그릭시티타임스에 따르면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직원 노조는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크로폴리스는 최근 기온이 45도를 기록하자 임시 폐쇄한 바 있다. 역시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이탈리아에서는 자동차 배터리 등 부품 생산 기업 마그네티마렐리 노동자들이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숨 막히는 더위가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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