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이 짓누른 수산물 소비… 지난달 연어 수입량 전년비 81%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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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방류하지도 않은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처리수 괴담 여파로 지난달 참치, 대구 등 수산물 수입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식중독 우려로 수산물 소비가 줄긴 하지만,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수산물 수입량이 크게 줄어든 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논란으로 소비자들이 수산물 소비를 줄인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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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시세도 덩달아 떨어져
아직 방류하지도 않은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처리수 괴담 여파로 지난달 참치, 대구 등 수산물 수입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 소비 위축 현상으로 전국 수산시장에서 거래되는 수산물 시세도 하락하고 있다. 횟집, 일식집 등 전국 수산물 외식업체들의 매출도 타격을 받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오염처리수 괴담으로 인한 수산업 종사자, 소상공인들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수산물 안전 홍보와 함께 수산물 비축, 세제 지원 등 다각적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일 관세청 수출입통계 자료를 보면 참치회로 주로 소비되는 참다랑어(냉동)의 지난달 수입량은 189t으로 지난해 같은 달(527t)에 견줘 3분의 1 규모로 급감했다. 대구(냉동) 수입량도 지난달 1419t으로 전년 동기(2649t)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어 중 수입량이 가장 많은 태평양 연어(냉동)는 지난달 수입량이 358t으로 1년 전(1975t)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에서 주로 수입하는 농어도 같은 기간 수입량이 415t에서 330t으로 20%가량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식중독 우려로 수산물 소비가 줄긴 하지만,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수산물 수입량이 크게 줄어든 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논란으로 소비자들이 수산물 소비를 줄인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산물 소비 감소로 수산시장에서 거래되는 수산물 시세도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노량진수산시장 주간수산물동향 자료를 보면 7월 첫 주(3∼8일) 고등어 1㎏ 평균 가격은 1600원으로 전년 동기(2700원) 대비 40% 하락했다. 연어(30%), 농어(20%), 새꼬막(20%), 전복(10%) 등 수산물 가격도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수산업 종사자들과 소상공인들은 일본의 오염처리수 방류가 시작되면 수산물 소비 위축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지난달 전국의 수산물 관련 외식업체 260곳을 조사한 결과, 매출이 전달(5월)과 비교해 일반 횟집은 15.9%, 일식집은 16.6% 이상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10년 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 사태 때 일부 수산시장의 경우 두 달 이상 영업을 하지 못했다”며 “정치적 이득을 위해 수산업 종사자, 소상공인을 희생양으로 삼는 괴담 유포는 수산업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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